조 2위 오히려 좋아?… ‘웃픈’ 클린스만호의 딜레마

장한서 2024. 1. 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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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웃픈(웃기면서 슬픈)' 상황이다.

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무기력한 경기력과 옐로카드 7장 등의 악재 속에 조별리그 2위 진출이 오히려 더 나은 상황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당초 조별리그를 1위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관측됐다.

E조 2위는 16강에서 F조 1위를 만나는데, 조별리그 2연승을 달리며 승점 6을 쌓은 사우디아라비아(56위)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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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웃픈(웃기면서 슬픈)’ 상황이다. 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무기력한 경기력과 옐로카드 7장 등의 악재 속에 조별리그 2위 진출이 오히려 더 나은 상황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당초 조별리그를 1위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관측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23위인 한국은 같은 E조의 바레인(86위), 요르단(87위), 말레이시아(130위)보다 월등히 앞섰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1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 마지막 조별예선 3차전을 치른다. 뉴시스
하지만 이런 장밋빛 전망은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2-2로 비기며 어두워졌다. 1승1무(승점 4·골득실 +2)로 요르단(승점 4·골득실 +4)에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로 떨어진 것이다. 16강 진출이 유력한 한국과 요르단의 최종 순위는 25일 열릴 E조 최종전서 결정된다. 한국은 말레이시아(2패·승점 0), 요르단은 바레인(1승1패·승점 3)과 맞대결을 펼친다. 요르단이 바레인에게 승리할 경우, 한국은 말레이시아전에서 요르단의 골득실보다 최소한 3골이 더 많은 득점을 퍼부어야 한다.

그러나 조 2위가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16강 맞대결 상대가 조 1위로 올라가는 것보다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E조 2위는 16강에서 F조 1위를 만나는데, 조별리그 2연승을 달리며 승점 6을 쌓은 사우디아라비아(56위)가 유력하다. 만일 사우디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태국(승점 4)에 패배할 경우 전력이 더 떨어지는 태국(113위)을 만나게 된다.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가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조 1위로 진출하는 것보다는 수월해 보인다. E조 1위로 진출할 경우 한국은 ‘우승 후보’ 일본과 16강전을 치르는 것이 유력하다. E조 1위는 D조 2위와 16강에서 맞붙는데, D조 2위는 이라크(승점 6)에 밀린 일본(승점 3)이 유력한 상황이다. 대회 초반 한국처럼 흔들리고 있지만 유럽파들이 즐비한 일본은 토너먼트에서 부담스러운 상대다.

조 1위로 16강에 가서 일본을 꺾고 8강에 올라도 ‘난적’ 이란이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이란(21위)은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일본(17위) 다음으로 FIFA 랭킹이 높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역대 10승 10무 13패를 기록할 정도로 열세다. 최근 A매치 4경기에서는 4경기 무패(1승 3무)를 작성 중이지만 껄끄러운 상대다. 이란을 넘어 준결승에 오른다 해도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6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가 무조건 조 1위만을 외치지 않고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에서 주축의 체력 안배와 총 7장의 옐로카드를 세탁하는 등 전략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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