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차기 회장 본격 레이스… 거물급 외부 인사 빠져 내부 출신 무게

송기영 기자 2024. 1. 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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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DGB금융지주 회장 선출 레이스에서 외부 유력 후보로 꼽히던 허인 전 KB금융지주 부회장과 김도진 전 IBK기업은행장이 잇달아 후보직을 고사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롱리스트(1차 후보군)를 선정했는데, 내부에서 주요 경력을 쌓은 인사들과 외부 금융기관 출신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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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하마평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 고사
허인 전 부회장 이어 외부 인사 잇단 고사
황병우 대구은행장 등 내부 출신 유리
외부에선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 거론
황병우(왼쪽) DGB대구은행장과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 /각 사 제공

차기 DGB금융지주 회장 선출 레이스에서 외부 유력 후보로 꼽히던 허인 전 KB금융지주 부회장과 김도진 전 IBK기업은행장이 잇달아 후보직을 고사했다. 금융권에서는 내부 출신 인사들에게 차기 회장의 무게추가 쏠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롱리스트(1차 후보군)를 선정했는데, 내부에서 주요 경력을 쌓은 인사들과 외부 금융기관 출신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회추위는 2~3명으로 후보가 압축되는 숏리스트 단계부터 후보자 이름을 공개할 예정이다.

외부 출신 중에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김도진 전 행장은 최근 회추위 측에 후보 고사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행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구 대륜고를 졸업해 차기 DGB금융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었다. 앞서 허인 전 부회장도 후보군 선정 과정에서 DGB금융 회장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부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두 인사가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내부 출신들이 차기 DGB금융 회장 레이스에 다소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DGB금융은 회장 후보 자격 요건에 ‘금융기관 경력 20년’을 명시하고 있어 관(官) 출신이 낙하산으로 오는 것도 불가능하다.

현재 내부 출신 중엔 황병우 대구은행장과 김경룡 전 DGB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 임성훈 전 DGB대구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직인 황 행장이 유력한 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DGB대구은행 본점 전경. /DGB금융지주 제공

외부 출신 가운데는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행장은 1958년생으로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2018년 DGB금융 회장을 두고 현 김태오 회장과 경합을 벌였다. 금융권에서는 황 행장과 이 전 행장의 2파전을 강력하게 점치는 분위기다.

한편 1차 후보군은 ▲사외이사 심층 면접 ▲행동 면접(B.E.I) 평가 ▲업무 분야별 전문기관 평가 ▲심층 인적성 검사 ▲외부 전문가 심층 면접을 받게 된다. 회추위는 이 프로그램을 거쳐 다음 달 초·중순 숏리스트를 선정한다. 이후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사업 계획·비전 발표, 최고경영자(CEO)급 외부 전문가 1:1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해 종합적인 경영 역량을 평가하고 다음 달 말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회추위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책임지고 추진할 수 있는 CEO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 당국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차기 DGB금융 회장의 역할도 막중해졌다. 금융 당국은 오는 4월 총선 전에는 결론을 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용호 회추위원장은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다양한 검증 방식으로 세밀하게 평가해 후보자를 추천하겠다”면서 “공정성과 투명성, 독립성을 기반으로 경영승계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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