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돈엔 못사겠다”…비싼데다 고금리까지, 아파트 매매 신고가 5% ‘붕괴’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4. 1. 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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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아파트에서 체결된 매매 사례 중 신고가 거래의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수요자들이 손해를 회피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에만 반응하고 있다"며 "거래 활력 저하로 인한 매도자 열위와 매수자 우위의 시장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아파트 매매의 신고가 총량도 평년보다 낮은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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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전국 아파트에서 체결된 매매 사례 중 신고가 거래의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위축과 대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수요자들이 고가 매매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37만8183건으로 2022년(25만8591건) 대비 증가했다. 이 중 신고가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11.7%에서 지난해 4.0%로 7.7%포인트(p) 떨어졌다.

올해에도 지난 14일 기준 신고가 거래 비율은 3.9%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신고가 비율(23.4%)과 비교하면 6배가량 위축됐다. 2006년 주택 실거래 신고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상 최저치다.

직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기반으로 아파트 단지 내 동일 면적 타입이 과거 최고가보다 높은 매매가로 얼마나 거래됐는지 신고가 거래량과 비율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2007년~2024년 전국 연도별 아파트 매매 신고가 비율. (단위: %) [사진 = 직방]
지역별로 올해 신고가 매매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21.1%)로 확인됐다. 그 뒤를 서울(9.1%), 강원(4.8%), 전남(4.6%), 부산(4.4%), 충남(4.4%), 인천(4.4%), 경북(4.3%), 전북(3.9%), 광주(3.3%), 대전(3.3%), 충북(3.3%), 경남(3.1%), 세종(2.9%), 경기(2.8%), 울산(2.6%), 대구(1.3%) 등이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부산, 대전, 강원, 대구 등 4개 지역은 올해 신고가 매매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서울도 지난해 아파트 매매 신고가 거래량이 3084건에 그치면서 2022년(3295건)에 비해 감소했다. 이 기간 전체 거래에서 신고가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27.5%에서 9.1%로 18.4%p 축소됐다.

서울은 부동산 매매시장 호황기였던 2020년(45.2%)과 2021년(52.6%)에는 해마다 3만건에 육박하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면서 전체 매매량 중 과반이 신고가 거래일만큼 집값이 치솟았지만, 2022년 고금리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신고가 거래 증가세도 끊겼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외생변수가 있었던 2009년에도 신고가 비중이 6.6%에 머무는 등 신고가 비율이 5%선이 붕괴된 적은 없었다”며 “공격적 투자수요가 감소하면서 높은 매입가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요자들이 손해를 회피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에만 반응하고 있다”며 “거래 활력 저하로 인한 매도자 열위와 매수자 우위의 시장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아파트 매매의 신고가 총량도 평년보다 낮은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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