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가장 많이 투자한 韓기업들..."中 광물 배제 유예" 요청 먹힐까
현대차그룹 등 국내 자동차·배터리 업계가 미국 정부에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을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 미국 정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특정 핵심광물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서 외국우려기업(FEOC)을 즉각적으로 제거하는 게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특정 핵심광물이 차지하는 가치가 일정 금액보다 작을 경우 FEOC 규정에서 예외를 두는 '최소 허용 기준'(de minimis) 도입도 요청했다. 현대차는 최소 허용 기준으로 10%를 제시, 배터리에 사용된 핵심광물 전체 가치의 10% 미만에 해당하는 핵심광물은 FEOC를 적용하지 않을 것을 제안했다.
또 원산지를 추적하는 게 불가능해 FEOC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배터리 소재 명단을 신속히 발표해달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의견서에서 "규정안을 따르는 데 필요한 조정을 하려고 전념하고 있지만 현 시장 환경을 무시할 수 없고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공급망을 조정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규정안이 시장 환경과 상관없이 즉각적인 변화를 강제한다면 현대차그룹은 최선의 노력에도 미국이 설정한 정책 목표를 따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22년 8월 이후 1년간 발표된 외국기업의 대미 투자 계획 중 1억달러(약 1340억원) 이상 규모를 집계한 결과, 한국 기업이 내놓은 프로젝트가 20건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기업들의 프로젝트가 19건으로, 유럽 전역의 투자 약속보다 한국이 더 많다.
한국 기업들은 이처럼 미국에 많은 투자를 약속했지만 IRA 시행 과정에서 아무런 배려를 받지 못했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올해 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차종은 19개다. 제조사별로 보면 쉐보레 2개, 크라이슬러 1개, 포드 3개, 지프 2개, 링컨 1개, 리비안 5개, 테슬라 5개 등으로 현대차그룹은 없다.
이때문에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 할인해 판매하기로 했다. 전기차 가격경쟁력을 위해 세액공제액 만큼 할인판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은 많은 투자를 약속하고도 현재 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정부로부터 원하는 상황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딸 몰래 사위에게 2억 빌려줬는데…"이혼 준비" 날벼락 - 머니투데이
- 이동건 父, 아내 쌍꺼풀 수술 폭로 '깜짝'…"시키는 게 아니었다" - 머니투데이
- 조규성 "나만 잘하면 돼"…경기 부진→'나혼산' 출연 악플 쏟아졌다 - 머니투데이
- '고거전' 강경준 아들, 엑스트라로 등장…배우 뒤 흐릿한 얼굴 - 머니투데이
- 30년 승려생활 끝 속세로…"짝 찾고파, 이상형? 아이돌 걸그룹" - 머니투데이
- "중국어 썼다고 감점" 싸늘했던 이 나라…한국 건설사에 일 맡긴 후 '반전' - 머니투데이
- '성폭행' 고발당한 최동석 불입건…"박지윤 피해 상황 알 수 없어" - 머니투데이
- "남들 4600만원 타갈때 난 0원"…이런 실손보험 가입자 65% - 머니투데이
- '900만' 유튜버 부부, 연수입 63억설 해명…"기사보고 나도 깜짝" - 머니투데이
- 멸종위기 '황금박쥐' 살아있다니…7년만에 제주도서 발견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