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A콜렉션] 박종욱 '조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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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 나는 '통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동시에 '통제'하는 내 자신에 깊은 만족을 얻는다. 나의 작품 공간은 '분더 캄머'와 비슷하다. 개인의 취향 따라 두서없이 진열돼 보이지만, 사물 하나하나 작가의 의도대로 통제(정렬)되고 기억(보관)이 연출된다. 여기서 자료를 수집, 보존, 진열하고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반 '박물관'과 비슷하지만, 전문적으로 분류돼 진열하지 않았으며,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과 경험 그리고 감각을 공유하는 창작의 공간인 점에서 차이가 있다."
대표작 'Con Kammer' 시리즈는 평소 취미였던 수집 활동과 작가의 내밀한 기억, 공상 등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는 듯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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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 나는 '통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동시에 '통제'하는 내 자신에 깊은 만족을 얻는다. 나의 작품 공간은 '분더 캄머'와 비슷하다. 개인의 취향 따라 두서없이 진열돼 보이지만, 사물 하나하나 작가의 의도대로 통제(정렬)되고 기억(보관)이 연출된다. 여기서 자료를 수집, 보존, 진열하고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반 '박물관'과 비슷하지만, 전문적으로 분류돼 진열하지 않았으며,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과 경험 그리고 감각을 공유하는 창작의 공간인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박종욱은 가상의 생명체와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작품의 기본 요소이자 비전으로 삼아 이미지를 기술한다. 서양화에서부터 설치, 조각까지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작업적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차용되는 소재뿐만 아니라 재료의 사용 또한 폭이 넓고 실험적이다. 특히 최근작들은 특유의 상상력과 과학적 접근이 만나 이룬 발견 혹은 집요한 실험집행의 결과물과도 같다. 대표작 'Con Kammer' 시리즈는 평소 취미였던 수집 활동과 작가의 내밀한 기억, 공상 등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는 듯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작품의 제목은 영어 Control과 독일어 Kammer를 합성한 단어로 '통제의 방'이라는 의미가 있다. 작가는 오랫동안 직접 모아온 수집품을 재단하고 배치하여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었다. 프레임 속 탈각된 이미지들은 다시 박종욱이 수집한 새로운 아카이브의 일부가 된다.
'조련사(2020)'는 기존의 '수집'과 '통제'의 작업방식에서 다소 변화, 아크릴릭 페인트를 통해 '형태', '색', '구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전면적으로 다루고 있다. 화살에 맞아 피 흘리며 죽어가는 동물을 연상시키는 거칠고 왜곡된 형상은 그 자체로 강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의도적으로 제한한 색채는 이를 더 강렬하게 전달한다. 화면 밖으로 넘어가는 과감한 구성은 시각적 확장을 효과적으로 달성한다. 박종욱이 만들어 낸 화면과 그 안팎에 존재하는 기이한 '크리처'들은 스스로 또는 타자에 의해 억압된 사유와 관념에서 탈주하고자 하는 의지와 그리고 그로 인해 생성되는 그만의 예술적 신비와 에너지가 아닐까.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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