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OINT] 풀백과 달리 '박용우는 대체 가능'...이순민-박진섭 대기 중, 말레이시아전서 변화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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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는 부담을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우영이 대표팀에서 보이지 않기 시작한 뒤로 박용우가 3선을 맡았다.
대표팀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박용우를 3선 주전 미드필더로 낙점했다.
부담을 느끼고 있는 박용우를 굳이 넣지 않아도 이순민, 박진섭 둘 중 한 명을 넣으면서 전체 분위기에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은 선택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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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도하)] 박용우는 부담을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우영이 대표팀에서 보이지 않기 시작한 뒤로 박용우가 3선을 맡았다. 정우영은 많은 비판에도 안정적인 빌드업과 피지컬을 통한 경합 능력으로 3선을 지켜왔고 파울루 벤투 감독 아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발돋움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행에도 정우영 공이 컸다.
박용우가 후임이 됐다. 사실 정우영과 박용우는 4살 차이밖에 나지 않아 큰 차이가 없긴 하다. 그동안 박용우는 FC서울, 울산HD에서 뛰며 K리그 정상급 3선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센터백까지 가능할 정도로 수비력을 겸비했고 울산 시절 이규성과 엄청난 호흡을 자랑하며 중원을 지배해 K리그1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대표팀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박용우를 3선 주전 미드필더로 낙점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용우는 울산 시절 보여주던 장점을 못 보여줬고 불안함을 노출했고 안정감을 보인 경기보다 그렇지 않은 때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박용우는 주전이었다. 바레인전, 요르단전에 모두 선발로 나왔다. 바레인전은 전반적으로 무난했는데 요르단전은 아니었다. 불운의 자책골을 제외하더라도 3선에서 해줘야 할 역할을 확실히 수행하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된 이유로 보였다.
요르단전 이후 믹스트존에서 박용우는 침울한 얼굴로 인터뷰에 임했다. "좋은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나로 인해 분위기가 안 좋게 바뀐 거 같아 너무 죄송스럽다. 선수들, 스태프들, 팬들께 죄송하다. 지지 않은 건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그렇다. 정말 다행이다"고 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 대해선 선수들 모두 잘못했고 반성을 하려고 한다. 인정하고 깔끔하게 받아들여야 다음에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 훈련 때부터 모두가 집중하자고 이야기한다"고 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일 거라 다짐했다.
똑같이 불안함을 보이는 좌측 풀백 이기제는 김진수가 돌아오지 않는 한 마땅한 대안이 없어 설영우를 쓰고 있다. 김태환 종아리 부상이 이어지고 이기제도 햄스트링 부상이 심각하다면 이순민 풀백 이동 등 최후의 수단을 고려해야 한다. 박용우 포지션은 이야기가 다르다. 이순민, 박진섭이 있다. 둘 다 전문 3선 미드필더다.
이순민은 광주FC에서 이정효 감독 지도 아래 꽃을 피운 대기만성형 선수다. 2023시즌 광주의 돌풍을 이끌었고 엄청난 활동량과 공격 관여 능력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박진섭도 대기만성형 선수다. 하부리그부터 쭉 올라와 K리그1 최강 전북 현대로 갔고 주전입지를 다지며 명성을 높였다.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가능하며 피지컬과 안정감이 장점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와일드카드로 참여해 금메달을 이끌기도 했다.
다음 상대인 말레이시아는 방심해서는 안 되지만 한 수 아래인 건 분명하다. 전력상으로도 앞서지만 2연패를 당한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분위기가 최악이다. 부담을 느끼고 있는 박용우를 굳이 넣지 않아도 이순민, 박진섭 둘 중 한 명을 넣으면서 전체 분위기에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은 선택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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