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처기업의 ‘배터리 진단기’ 보고 람보르기니 관계자 “우리 회사에도 필요한 기술”
벤처기업 (주)이브이링크는 자체 개발한 ‘신속 정밀 배터리 진단기(CDS, Component Diagnosis System)’가 세계 최대 ITC(정보통신기술) 융합 전시회인‘CES(Consumer Electronics Show)2024’에서 세계 주요 기업으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브이링크는 대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출신인 조영주 씨가 설립한 기업이다.
이브리링크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진단기와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이브이링크가 마련한 전시 부스에는 한국의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인 테슬라, 도요타 관계자들과 명품 자동차를 생산하는 람보르기니 관계자가 방문, 전기차 배터리 신속정밀 진단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카테이 탈로라 람보르기니 팀장은 이브이링크 부스를 방문해 “우리 회사에도 이런 진단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협력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 대표는 “자동차 관계자 이외에 아마존과 파나소닉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도 이브이링크의 부스를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 신속정밀 진단기술의 내용을 문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브이링크는 전기차 배터리 성능 평가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그동안 완충 방전 방식으로 배터리를 진단할 때 진단 시간이 8시간 이상 걸리며 고전압에 노출되는 안전상의 문제점들을 해결한 획기적인 소프트웨어 방식의 진단기술을 선보였다.
조 대표는 “특히 중고차 배터리의 성능평가를 위해서는 운행 중 차량에 대한 신속진단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회사의 기술은 전기차 중고거래를 위한 배터리 성능을 파악할 수 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회사의 진단기는 웹을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으로 개발돼 진단결과를 빅데이터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배터리 사용이 많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쉬운 패키지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브이링크는 이번 CES를 계기로 북미를 비롯한 다양한 협력사와 교류하고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CES2024에는 150여 개 나라 35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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