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증시 흔드는 경기·매크로 변수…B2C보단 이런 기업 찾아야

2024. 1. 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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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민 BN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B2C보단 B2B가 유리한 시장 환경

미국 대표적인 유통 소매업체인 타겟(Target)은 금리 인상, 신용카드 부채 증가, 학자금 대출 상환 등으로 소비자의 실질 소득이 감소하여 지출을 미루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통상 미리 구입했던 방한 의류는 실제 날씨가 추워질 때까지 구입하지 않고 연말 판매가 집중되는 장난감은 제품의 60% 이상을 저가인 25$ 이하로 책정한 바 있다. 미국 대형 은행들도 향후 소비자들의 대출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였다.

대출 기준이 강화되었고 경기 둔화 흐름과 전반적으로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지표들에서도 발견되는데 재화 및 서비스 소비 관련 고용 수요 역시 악화되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 모멘텀 둔화 국면이기에 전통적인 소비에 익스포져가 높은 B2C 기업에는 불리한 환경이다. 반면 악화되는 소비를 헷지할 수 있는 B2B 기업에게는 우호적이다.

지난 1월 12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의 시가 총액 역전은 이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최근 3개월간 18%의 상승을 기록한 MS는 3% 상승에 그친 애플을 제치고 약 2년 2개월만에 시가총액 1위를 다시 차지했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 매출 비중이 높아 개인 소비에 실적이 직결되고 경기가 부양에도 불구 개선 기미가 크지 않은 중국에서의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에 더해 중국 내 로컬 기업들에게 점유율까지 뺏기고 있다. 반면 MS는 기업들의 투자와 직결되는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산업 비중이 높고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 지리적으로 광범위하게 접근이 가능하다.  

MS는 작년 초 생성형 AI를 공개하며 그 가능성을 알렸고 중순에는 AI의 적극 도입 계획을 공개했으며 하반기에는 생성형 AI 도입을 통한 고객 증가와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MS를 AI 기업으로 인식시킨 것은 ChatGPT일 것이다. ChatGPT는 광대한 사용범위와 높은 확장성을 갖고 있으며 생성형 AI 솔루션으로써 답변을 생성해주는 것이 일반 AI와의 차이인데 개발사인 OpenAI와의 파트너십을 활용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성공적으로 선점하였다.

S의 사티아 나텔라 CEO는 애저를 통한 오픈 AI 서비스와 AI 앱을 생성할 수 있는 오픈 소스 모델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데이터를 클라우드화 하려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언급했다. 프로그램 개발을 서포트하는 깃허브 코파일럿은 개발자의 생산성을 기존대비 55%까지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우코드와 노코드 솔루션인 파워폴랫폼은 최근 코파일럿 기능을 탑재하며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

MS의 추가적인 수요와 마진 개선 관건은 업무 생산성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여부일 것이다. 코파일럿 고객은 1천만명을 넘었고 파워플랫폼의 월간활성유저는 2천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0%나 증가했다. 이러한 생산성 혁신이 안 좋은 경기 상황에도 설비투자에 필요한 수요를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AI에 대한 투자 증가가 국내외 관련된 IT업체들에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할 것은 자명하다. 직관적으로는 연관이 없어 보여도 투자 관점에서 생각해 봤을 때 AI 관련 인프라 기반 확대로 자본재 성격의 부품과 자재들,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에도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AI 관련 공장건설과 설비 확충이 진행되고 있는 미국은 수입 품목에서 자본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첨단산업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CAPEX 투자는 대부분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통된 현상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센터 확장은 상당한 양의 전력 소모가 발생하고 이는 탄소 배출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탄소배출 절감의 책무를 지니고 있는 빅테크기업들은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할 것이다.

대표적으로 MS는 한화솔루션의 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인 한화큐셀과 2032년까지 총 12GW 규모의 태양광 패널 공급 계약을 체결하였다. MS는 2025년까지 RE100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줄여나가는 탄소 네거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증가한다면 이에 따른 변압기 수요 역시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국내 대형변압기 수출액은 전년대비 80% 가까이 증가하며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주식들은 금리에 대한 탄력도가 매우 민감하여 주가 변동성이 크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실적 가시성은 매우 뛰어난 편이다.

연초 시장이 매우 혼란스럽다. 12월 FOMC에서의 너무 비둘기파적이었던 코멘트, 이에 과도할 정도로 환호한 국내 증시는 어쩌면 제자리를 찾은 것일지도 모른다.

1월 FOMC회의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안전할 것이고 재무부 채권발행 규모도 대선 모드로 커진다면 금리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과거 박스권 장세에서 지수는 고점과 저점 차이의 평균이 8%여서 평균을 넘어섰고 P/B는 다시 0.9배 수준까지 하락하였다. 상승을 확신할 수 있을 의미 있는 트리거는 아직 보이지 않지만 경기나 매크로 변수에 휘둘리지 않고 꾸준한 성장이 나오는 기업은 좋은 진입 기회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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