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실 정치중립 위반…법적 조치 검토"

장민성 기자 2024. 1. 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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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고 본인 입으로 확인해줬다"며 "이는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정치 중립 위반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아마추어 정권이 공당인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김기현에 이어 한동훈 위원장까지 내쫓는다면 이는 당무 개입이자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며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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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칠승 수석대변인

민주당은 오늘(22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 사태로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정황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고 본인 입으로 확인해줬다"며 "이는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정치 중립 위반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법적 검토를 거쳐 조치할 것이 있으면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아마추어 정권이 공당인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김기현에 이어 한동훈 위원장까지 내쫓는다면 이는 당무 개입이자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며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정현 최고위원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당 대표를 쉽게 갈아치우는 이런 행위가 심각한 불법 당무 개입인 것을 윤 대통령은 알고나 있는지 한심하다"고 쏘아붙였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두고 총공세를 벌이는 모습입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갈등의 핵심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그에 대한 사과 표명 요구 때문이라는 점에서입니다.

정 최고위원은 "궁중 암투, 서부활극 같은 대통령실발 한동훈 사퇴 요구설이 주말을 강타했다"며 "'전하, 나라를 위해 중전마마를 이제 버리십시오', 용산궁에는 이런 충언을 하는 충신은 없느냐"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윤석열·한동훈이 갈라지는 '갈라쇼'를 하든 간에 분명한 것은 김건희 특검과 명품 가방 수수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전야처럼 이미 그 불길이 번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이 '약속 대련'을 하는 게 아니라 실제 갈등이 있다면 정말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당 대표를 두 번 갈아치우고 새 비대위원장 취임 한 달 만에 또 싸운다면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초등학교 학급 운영도 못 할 수준인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반대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4월 총선을 앞둔 일종의 '정치쇼'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총선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일은 대통령 리스크와 당을 분리하는 것이었을 것"이라며 "수준 낮은 약속 대련이 맞는지, 불화설이 맞는 것인지는 결국 한 위원장의 향후 행동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부디 일련의 사태가 한동훈표 정치공작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2022년 1월 언론을 장식한 제목은 '전격 화해, 윤석열·이준석 포옹'이었다. 대선을 앞둔 극적 화합처럼 보였지만 양두구육 화합이었다"며 "이제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의 쇼가 다시 시작되는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최고위원 역시 "윤석열 부부와 한동훈 국민의힘의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국민 속이기'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윤석열 부부의 얼굴을 지우고 한동훈 얼굴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면, 다소 무리한 감이 없지 않으나 제2의 6·29선언 같은 '한동훈 돋보이기' 작전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당내 일각에서는 여권의 내부 갈등을 고리로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을 부각하는 데 계속 집중하는 것은 총선 전략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4선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총선이 온통 대통령 부인의 주가조작·명품 가방 수사 문제로 얼룩지는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며 "민주당은 다수 야당으로서 대통령 배우자 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장민성 기자 m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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