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권 대학 붙고도 '등록포기' 수험생 5년 새 최다…"의대 쏠림 탓"

배아정 기자 2024. 1. 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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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같은 이른바 최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최근 5년 새 최고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취업이 보장되는 의과대학 전공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게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배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3학년도 대입정시전형을 진행한 결과,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최상위권 대학에 최초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학생은 1,34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5년 사이 최고 수준입니다.


전체 합격자 대비 등록포기 비율을 따져봐도 10명 가운데 3명꼴로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모집인원 대비 등록포기 비율은 자연계열이 인문계열보다 4.9%p 높았습니다.


등록포기율이 가장 높은 학과는 서울대 간호대학이었고,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고려대 컴퓨터학과 등의 순이었습니다.


심지어, 모집인원보다 더 많은 수가 등록을 포기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2022 대입 개편의 영향으로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선발 비중이 40%까지 늘어나면서, 중복합격으로 인한 연쇄 미등록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들 대학의 의과대학 등록포기자는 12명으로 5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다른 계열 학과와 중복합격했을 때, 의대 전공을 선택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아진 겁니다. 


올해 대입에선 서울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모집인원이 늘고, 지원인원도 증가해 등록포기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인터뷰: 배영준 서울 보성고 교사 /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서연고 정시 등록포기자가 최다였던 이유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안정성을 희망하는 사회적 선호도에 따라 의대 쏠림 현상이 컸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의대 등록포기자가 최저일 수밖에 없고…."


다만 어려웠던 수능 시험의 영향으로 수험생들의 최상위권 점수 격차가 벌어져 있는 만큼, 이 같은 등록포기 현상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등록포기로 인한 추가 합격 인원은 신학기 등록직전까지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추가합격자의 등록과 포기 방식 등을 사전에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EBS 뉴스, 배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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