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닮은꼴 일본증시, ‘이거’ 하니 미국증시 안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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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일본 증시의 상승 동력엔 기업들의 거버넌스 관행 개선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서스틴베스트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의 초점이 기업의 장기 성장성보다 단기적 환차손익에 맞춰져 있다는 의미로 해외 투자자들에게 국내 기업들의 장기 투자 매력이 낮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며 "재무적 수익성 등 사업 내용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거버넌스 개선이 있어야 국내 기업의 장기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안정적인 증시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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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시기에 오히려 해외투자자들 몰려와
한국도 거버넌스 개혁으로 신뢰 회복해야 안정적 증시 우상향
올 들어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일본 증시의 상승 동력엔 기업들의 거버넌스 관행 개선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과 달리 자국통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환율 상승)은 오히려 외국인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증시가 올랐다는 부분은 결국 증시의 질적 차이가 통화가치하락이라는 악재를 주식엔 호재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1월 22일 기준 일본 TOPIX 지수는 한달전에 비해 8%% 올랐고 1년 상승률은 27%다. 반면 코스피200지수는 1개월만에 2.7% 하락하고 1년 상승률이 7%에 그친다.
지난달 니코자산운용(Nikko AM)이 게재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증시 거품이 붕괴되기 직전인 1989년 고점 이후 2023년 6월까지 TOPIX 수익률(연율 기준)은 미국 S&P 500 지수와 유럽 STOXX 지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그러나 최근 11년으로 기간을 줄였을 때 TOPIX는 S&P 500 지수와 거의 동일한 상승폭(연율 약 10%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자산운용은 일본의 기업 거버넌스 개혁이 11년 전 아베 총리 시절인 2013년 시작된 것을 언급했다. 당시 일본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모회사-자회사의 이중 상장, 순환출자, 소수주주 권리 외면 등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비판 받았다. 이에 아베 전 총리는 경제 성장 정책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기업 거버넌스 개혁과 이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를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2014년 금융청(FSA) 주도로 일본 스튜어드십코드가 제정되었고(투자자 관점 개혁), 스튜어드십코드 공표 직후 일본 공적기금(GPIF)이 도입 의사를 밝히며 스튜어드십코드와 GPIF 목표를 일치시켰다. 이를 계기로 다른 자산운용업계에서도 도입이 가속화되었다. 뒤이어 2015년 도쿄증권거래소 주도로 기업 거버넌스 코드가 도입됐다(기업 관점 개혁).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도 2023년 3월 도쿄증권거래소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상장기업들에게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촉구하였고, 이를 위한 효과적 수단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매입을 꼽았다.
또한 해외 투자자들이 엔화 약세를 일본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를 높이는 기회로 활용하면서 지금처럼 엔화가 하락하는 환경에서 일본 증시가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기업들의 장기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일례로 2023년 6월 워렌 버핏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이토추, 마루베니, 미쓰비시를 포함한 일본 종합상사 5곳에 대한 보유 지분을 평균 8.5% 이상으로 높였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반대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구간에서는 한국 증시는 하락을 이어갔다. 서스틴베스트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의 초점이 기업의 장기 성장성보다 단기적 환차손익에 맞춰져 있다는 의미로 해외 투자자들에게 국내 기업들의 장기 투자 매력이 낮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며 “재무적 수익성 등 사업 내용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거버넌스 개선이 있어야 국내 기업의 장기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안정적인 증시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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