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펀드 핌코 CIO 방한…"연준 금리 인하하면 더 공격적"

신기림 기자 2024. 1. 2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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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 시장 예상보다 더 공격적일 것이라고 세계적 액티브 채권펀드 핌코의 모힛 미탈 코어전략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전망했다.

운용자산 1조달러가 넘는 핌코의 미탈 코어전략 CIO는 한국을 방문해 22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연준을 비롯한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올해 중반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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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인플레 2.5% 수준으로 연준 목표 상회"
22일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올해 경제 전망과 포트폴리오 전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유하고 있는 모힛 미탈 코어전략 최고투자책임자 (CIO) 출처: 핌코 제공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 시장 예상보다 더 공격적일 것이라고 세계적 액티브 채권펀드 핌코의 모힛 미탈 코어전략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전망했다.

◇"침체 없는 완화 주기 첫해 평균 2% 금리인하"

운용자산 1조달러가 넘는 핌코의 미탈 코어전략 CIO는 한국을 방문해 22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연준을 비롯한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올해 중반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금리상승 주기가 끝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제 관심은 언제, 얼마나 많은 금리가 이뤄질지에 집중됐다. 지난주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 경제지표로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금리인하(0.25%p 기준) 횟수는 6회에서 5회로 줄었다.

연준은 금리를 3연속 동결했지만 22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5~5.5%으로 유지했다. 통화완화(금리인하)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은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한다면 시장 예상보다 더 공격적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코어 CIO에 따르면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14개 선진국 시장에서 140회 금리인상 주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볼 때 중앙은행들은 침체가 발생할 때 금리를 평균 500bp(1bp=0.01%p) 인하하는 경향을 보였다.

경기 침체에 진입하지 않는 경우 금리인하 주기 동안 중앙은행은 완화 첫 해에 평균 200bp 금리를 낮췄다. 이는 현재 연준의 경제전망 요약에 포함된 인하폭 75bp의 2배가 넘는다.

코어 CIO는 침체가 발생한다면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수준에 근접하면서도 실질 성장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것으로 봤다. 연착륙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에 근접하며 실질 성장률이 0~1% 수준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연착륙 경착륙 대칭적 리스크 대비해야

하지만 그는 올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연준 목표인 2%보다 다소 높은 2.5% 수준에 안착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폭이 시장 예상보다 작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미국 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좀 더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면 예상보다 금리인하 폭은 커지겠지만 올해 미국은 침체보다 연착륙할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미탈 CIO는 평가했다.

코어 CIO는 "금리 정책은 경제 데이터와 성장률에 기반해 이뤄진다"며 미국은 영국, 유럽 대륙과 같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폭도 시장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고 봤다.

지정학적 위험을 비롯한 다양한 변수로 인해 공급망 문제와 미국 수요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 측면에서 코어 CIO는 연착륙 뿐 아니라 경착륙, 경기 과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이라는 시나리오를 모두 감안해 포트폴리오 전략을 짤 것을 조언했다.

◇미국 선거 리스크…"국방·에너지·규제 주목"

또 중동 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위험은 미국 경제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유가 상승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물가연동채권(TIP)와 원자재를 보험적 투자로 여길 수 있다고 그는 충고했다.

미국 선거와 관련해 그는 앞으로 10개월이나 남았다는 점에서 시기상조이지만 국방, 에너지, 규제 정책적 차이를 염두에 둔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국방 예산이 좀 더 늘고 에너지 정책은 화석연료 비중이 커질 수 있으며 통신과 금융업종의 규제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지정학적 리스크와 시장 변동성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채권이 지닌 회복력은 특히 중요하다고 미탈 CIO는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채권의 높은 시작수익률이 잠재적인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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