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힘도 모자라 허탈"…12승-ERA 2점대, 왜 만족하지 못할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분할 힘도 모자라서 허탈했어요."
두산 베어스 국내 에이스 곽빈(25)은 지난 시즌 마지막 등판을 떠올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해 10월 19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정규시즌 5위 두산은 1차전을 반드시 잡고, 2차전까지 승리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차전 선발투수 중책을 곽빈에게 맡겼고, 3회까지는 계산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다 곽빈은 4회 서호철에게 만루포를 얻어맞고, 김형준에게 백투백 홈런까지 허용해 3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는 두산의 9-14 역전패로 끝났다. 곽빈은 물론이고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을 펼친 투수들 전반적으로 힘이 빠져 NC의 뒷심을 견디질 못했다.
곽빈은 "나도 그때 많이 분하기도 했고, 솔직히 시즌 막바지라 힘도 많이 떨어졌다. 분할 힘도 모자라서 허탈했다"고 되돌아봤다.
곽빈은 지난해 힘에 부칠 만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3월 열린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어느 해보다 일찍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기회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2월부터 직구 구속은 150㎞ 이상을 찍었다. 덕분에 대회를 마치고 돌아와서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에 큰 힘을 실어줬는데, 시즌 끝까지 체력이 버티질 못했다. 5~6월에는 허리가 불편한 바람에 한동안 2군에서 시간을 보냈고, 10월에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등에 담 증상이 있어 단 한경기도 뛰지 못하고 돌아왔다. 잔부상을 관리하며 시즌을 완주하긴 했지만, 규정이닝(144이닝)을 끝내 채우지 못했다.
이닝을 제외한 성적은 빼어났다. 곽빈은 지난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2승7패, 127⅓이닝, 106탈삼진,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충분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어쨌든 잔부상으로 이탈하고, 시즌 막바지 체력이 일찍 떨어지는 바람에 더 많은 경기에서 더 긴 이닝을 던지지 못했으니 본인은 '에이스'라는 호칭이 이르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풀타임을 견딜 체력을 키우는 것을 우선순위에 뒀다. 지난해에 이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오는 11월에 열리는 '2024년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할 수 있다. 곽빈은 지난해 3차례(WBC, 아시안게임, APBC)나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국제대회 경험이 개인의 성장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절실히 깨달았다. 그래서 건강히 긴 시즌을 보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곽빈은 "2021, 2022년 전까지는 팔 상태가 계속 안 좋아서 캐치볼을 늦게 시작하는 편이라 후반기 성적이 항상 좋았다. 지난해는 WBC 때문에 일찍 시즌을 준비하면서 나만의 리듬이 없어지다 보니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랐다. 올 시즌은 내 것을 정립하면서 공 던지는 강도도 조절하고, 시즌에 몸 상태를 맞출 수 있게 준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추가로 제구도 더 확실히 다듬어보려 한다. 곽빈은 한번씩 제구가 흔들리면 오래가는 편이라 투구 수 손해를 많이 보는 편이다. 선발투수로 이닝을 끌어야 하는데 일찍부터 투구 수가 불어나 있으면 당연히 경기마다 체력을 더 많이 소모할 수밖에 없다.
곽빈은 "올해는 나만의 팔 각도를 만들어 보려 한다. 시즌이 길다 보니까 나도 떨어질 때는 많이 불안하다. (지난해) 후반기는 팔이 조금 올라갔던 것 같다. 팔이 낮으니까 힘이 없어지나 싶어서 올려봤는데 나랑 안 맞는 것 같다. 올해는 정해진 팔 각도에서 꾸준히 던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현재 자리가 보장됐다고 100%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선수는 곽빈뿐이다. 그런데도 곽빈은 "아직 확실한 내 자리는 없다"고 말한다. 지난해 규정이닝을 못 채우기도 했지만, 에이스라고 말할 누적 성적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다.
곽빈은 "잔부상만 없었으면 (지난해) 규정이닝을 넘겼을 것이다. 잔부상만 없으면 더 많은 이닝을 던질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내 자리는 확실하게 없다. 지난해에는 그래도 좋은 시즌이었는데, 지난해만큼 2년 더 하면 내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는 후반기에 힘이 떨어지지 않도록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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