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연, '호라이즌 유럽' 태양전지 컨소시엄 공식 참여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유럽연합(EU)의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 중 고성능 유연 탠덤 태양전지 기술 선도를 위한 컨소시엄에 공식 선정돼 탄소중립 기술혁신을 위한 협력 연구에 착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연구기관인 독일 헬름홀츠 베를린 재료·에너지 연구소(HZB) 등과의 글로벌 컨소시엄에 국내 연구기관이 공식 참여함에 따라 청정 에너지 기술 분야의 국제 협력연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라이즌 유럽’은 1984년부터 시작된 유럽연합 다자 연구혁신 재정 지원 사업으로, 개별 회원국이 추진하기 어려운 연구혁신 사업을 유럽연합 차원에서 추진함으로써 유럽의 자체 과학기술 역량과 추진력을 확보하고 유럽 연구자 간 결속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2년 2월에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 의향을 전달한 바 있으며, 지난해 5월 한-유럽연합 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적인 가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연에 따르면 이번 컨소시엄에는 독일 최대 국책 연구조직인 헬름홀츠 연구회 산하 헬름홀츠 베를린 재료·에너지 연구소(이하 ‘HZB’)를 비롯해 유럽의 산·학·연 13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1월 17일~18일 양일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착수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연구전략 방향을 논의했다.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SOLMATES’ 과제는 통상의 단일접합 태양전지가 가진 효율의 한계와 한정적인 사용 환경을 동시에 극복하는 ‘초경량 유연 태양전지 개발’을 목적으로 2023년 12월부터 3년간 수행된다.
과제의 핵심은 초경량 유연 다중접합(탠덤) 태양전지 개발이다. 연구진은 CIGS(구리, 인듐, 갈륨, 셀레늄을 기본 원소로 이루어진 화합물 반도체)박막과 페로브스카이트 박막을 순차적으로 적층하는 구조를 집중 연구해 초고효율을 달성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태양전지의 경우 이미 HZB를 비롯한 선도 기관에서 30% 이상의 초고효율을 달성했으나 초경량 유연 박막으로는 달성된 바 없어, 이번 과제를 통해 초고효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유연 CIGS 박막 태양전지 기술과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접합한 4단자형 페로브스카이트, CIGS 탠덤 태양전지로 24.5%의 고효율도 달성한 바 있다.
곽지혜 에너지연 태양광연구단장은 "에너지연의 태양광 분야 우수 연구 성과가 해외 저명 매체를 통해 수차례 보도되는 등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컨소시엄의 요청을 받아 참여를 결정했다"면서 “이번 협력 사업은 고성능, 초경량, 유연 다중접합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해 민간과 국방·우주·항공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돼 차세대 태양광 시장 개척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호라이즌 유럽'의 컨소시엄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게 됨에 따라 기존보다 훨씬 긴밀한 협력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HZB는 2022년 12월 탠덤 태양전지 32.5% 변환효율을 달성하는 등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 분야를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는 연구소이다. 국내 최대 태양광 기업인 한화큐셀과도 탠덤 태양전지 기술개발 협력 중이며 에너지연과는 지난 10여 년간 박막 태양전지, 우주용 경량 태양전지 등의 분야에서 교류해 왔다.
한편 곽 단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아직 '호라이즌 유럽' 의 비유럽권 준회원국 가입협상을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연구과제·기관별로 협력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공식 회원국이 되기 전까지는 연구비를 EU에서 직접 지원하지 않고 한국 정부가 별도 과제로 간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창근 에너지연 원장은 “이번 호라이즌 유럽 협력사업을 통해 HZB를 비롯한 유럽 선도기관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탄소중립 기술혁신에 기여하겠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유럽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HZB와도 수소, 이차전지, 촉매 분야 등을 포함한 청정 에너지 기술 전반으로 업무협력 네트워크를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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