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RESS] "현재 랭킹? 일본 다음이 한국"...'16강 격돌 유력' 사우디 만치니 감독, 클린스만호 언급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알라이얀)]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16강 잠재적 상대인 대한민국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1일 오후 8시 30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F조 2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에 2-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한 사우디아라비아는 태국을 제치고 조 1위로 오르면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키르기스스탄은 2패로 조 최하위를 유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클린스만호는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상대다.
비교적 여유로운 승리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메드 알 카사르, 알리 라자미, 알리 알 불라이히, 하산 탐바크티, 알 부라이크, 모하메드 칸노, 압둘라 알 말키, 사미 알 나지, 사우드 압둘하미드, 살렘 알 도사리, 페라스 알 부라이칸을 내보냈다. 오만전 아쉬운 경기력에도 기적적인 승리를 거둔 사우디아라비아는 많은 팬들 속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잡고 토너먼트 진출 확정을 노렸다.
한편 양 팀의 국기가 들어오고 선수들이 도열을 하자 사우디아라비아 홈 관중석에선 네 개의 걸개가 등장했다. 1984년, 1988년, 1996년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었을 때를 조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96년 이후 2000년, 2007년 준우승에 머물렀고 지난 대회에선 16강에서 떨어졌다. 이번 대회에선 28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남은 한 개의 걸개엔 "2023 아시안컵 트로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적혀 있었다.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키르기스스탄을 잡으면 조 1위로 올라간다.
전반 10분도 안 돼 퇴장자가 나왔다. 전반 7분 아크마토프가 비디오 판독 후 퇴장을 당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적 우위를 얻었다.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알 도사리, 알 부라이크가 중심이 돼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34분 알 말키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온 걸 압둘하미드가 크로스로 보냈다. 칸노가 골로 연결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리드를 잡았다.
적절한 전진을 통해 전방에 수적 우위를 더해주는 만치니 감독의 3백 전술은 분명 훌륭했다. 키르기스스탄이 한 명 없는 걸 고려해도 경기력, 조직력 면에서 오만전보다 훨씬 나았다. 한 골밖에 나오지 않은 게 아쉬울 정도로 사우디아라비아는 훌륭한 전반을 보냈다. 전반은 사우디아라비아의 1-0 리드 속 종료됐다.
후반에도 흐름은 사우디아라비아 쪽에 있었다. 후반 2분 압두라흐마노프가 회심의 슈팅을 날렸는데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후반 3분 메르크가 위험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보러 갔고 경고를 취소하고 퇴장을 선언했다. 따라서 키르기스스탄은 9명이서 경기를 하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더 일방적인 경기가 예고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부상을 당한 알탐바크티가 나가고 살레 알 셰리가 투입됐다. 후반 10분 칸노의 강력한 슈팅은 골문 옆으로 향했다. 후반 11분 알 셰리 슈팅은 수비 맞고 무위에 그쳤다. 알 셰리는 후반 14분에도 슈팅을 날렸는데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19분 알 도사리를 불러들이고 압둘라흐만 가리브를 추가했다. 알 나지도 나갔고 대신 압둘라 라디프가 투입됐다. 키르기스스탄은 3명을 바꾸며 변화를 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22분 칸노의 중거리슈팅은 빗나갔다.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칸노의 헤더는 또 토코타예프 선방에 막혀 좌절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까지는 했는데 키르기스스탄 수비를 끌어내지 못했다. 2명이 많고 앞서가기에 무리할 이유는 없었지만 경기력 자체만 놓고 보면 아쉬운 게 많았다.
만치니 감독은 알 말키, 알 부라이칸을 빼고 무타르 알리, 하이살 알함디가 나왔다. 후반 32분 가리브가 올린 걸 알 셰리가 헤더로 연결했는데 빗나갔다. 후반 35분 알리 슈팅은 투코타예프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39분 알함디의 중거리 슈팅이 토코타예프 정면으로 왔는데 제대로 못 쳐내고 뒤로 흐르면서 2-0이 됐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나온 알 셰리 슈팅은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후반 42분 가리브 슈팅은 막혔다. 추가시간은 9분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내친김에 3-0을 노렸는데 골은 없었다.
경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2-0 승리로 종료됐다. 키르기스스탄의 스테판 타르코비치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두고는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더 조직적으로 만들었고 2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기회를 많이 만들고 측면 전환, 좁은 공간에서 연계 등 많은 면에서 좋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느껴진다"고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아라비아를 호평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태국과 대결이 남았어도 확률로 보면 1위로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가 1위가 되면 E조에서 2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한국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요르단을 상대로 승리했더라면 16강에서 일본을 만난 확률은 매우 높았을 것이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축구 통계 매체 'OPTA'에서 측정한 16강 한일전 확률은 13%에 불과했다. 모두가 한국과 일본은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과 한국이 첫 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그러한 예상은 강해졌다.
하지만 일본이 이라크를 상대로 패배하면서 16강 한일전 확률이 폭등했다. 13%였던 확률이 일본의 이라크전 패배 후 68%까지 치솟았다. 만약 한국이 요르단을 상대로 승리했다면 한국의 조 1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던 상황이라 16강 한일전 확률은 70%를 초과했을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지 한국이 요르단과 비기면서 16강 한일전 확률은 하락했다. 일본이 D조 2위를 차지할 확률은 92.8%로 여전히 매우 높다. 한국이 E조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은 54.2%로 책정됐다. 두 경우의 수가 동시에 일어날 확률은 50.2%다.
나머지 48.8%의 확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역시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을 때다. 한국의 조 2위 확률은 43.5%로 1위 가능성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국이 조 2위를 확정하면 16강 상대는 F조 1위다. 현재 F조 1위로 매우 유력한 팀은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아라비아의 1위 가능성은 83.5%에 달한다.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은 36.3%로 측정되고 있다.
그렇기에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많은 현지 기자들이 16강에 오를 경우 상대가 될 수 있는 한국을 언급하며 만치니 감독에게 질문을 던졌다.
랭킹을 매겨달라는 질문도 있었다. 만치니 감독은 "랭킹? 일본, 한국, 이란, 호주다. 우리는 5번째다. 토너먼트는 한 겨이를 치른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다음 라운드에 올라갔지만 일단 우리는 3번째 경기(태국전) 이기기 위해 집중할 것이다. 앞으로 생각을 하겠다. 랭킹 안에 드는 팀들은 매우 강하다. 그러나 우리는 발전하고 있고 토너먼트 동안 더 발전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이든 한국이든 호주든 이란이든 다 좋은 팀이고 랭킹으로 매기면 우리보다 위에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모든 경기를 이기려고 한다. 랭킹은 존재해도 결국 의미가 없는 것이다"고 답했다.
또 만치니 감독은 "11명이 9명과 싸웠고 수많은 기회를 놓쳤지만 2-0으로 승리한 것에 만족한다. 초반에 더 많은 골을 넣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지만 두 골을 넣었는데 다음 경기로 가면서 더 발전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계속 조은 축구를 하려고 한다. 3백으로 주로 나서지만 4백으로 바뀔 수도 있다. 우리는 3~4일 사이에서 경기를 치르고 선수들 회복 정도를 봐야 한다. 다음 경기는 어떻게 나설지 이후를 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