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도 눈물도 없이’ 이소연·하연주, 고부로 만난 자매..핏빛 잔혹 서사 [종합]

김채연 2024. 1. 2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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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가족애와 복수를 그린다.

22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KBS 2TV 일일드라마 ‘피도 눈물도 없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신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소연, 하연주, 오창석, 장세현, 정찬, 박신우가 참석했다.

오늘(22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되는 KBS 2TV 새 일일드라마 ‘피도 눈물도 없이’(연출 김신일, 최정은 / 극본 김경희 / 제작 몬스터유니온)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헤어진 자매가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시 만나 파국으로 치닫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소연과 하연주는 어린시절 헤어졌다가 며느리, 시어머니로 다시 재회하게 된 자매 이혜원, 배도은(이혜지) 역을 맡았다.

이날 김신일 감독은 인사와 함께 “안녕하세요. 많은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 훌륭한 작품입니다. 그냥 보시면 됩니다”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소연은 “오랜만에 뵙는 것 같은데요. 많은 관심 가져다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세요”고 말했다. 하주연은 “예고편 보셨다시피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가 휘몰아치는 드라마다 보니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질 것”이라며 “오늘부터 매일 저녁 많은 시청부탁드린다”고 본방사수를 요청했다.

김신일 감독은 연출 포인트에 대해 “앞뒤 안보고 잘했다. 제가 오늘 아침에 기사를 보니까 대한민국 전세계 이혼율 3위, 아시아 1위라고 하더라. 저희 드라마의 시작이 두 자매가 경제적인 이유로 부모님의 이혼으로 겪고 엄마를 따라간 작은딸, 아빠를 따라간 큰딸의 이야기를 담았다”면서 “이혼이 흔하고 흔히 겪을 수 있는 정서적 이벤트라고 생각해서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고, 이 두 자매가 성인이 돼서 갈등과 투쟁을 다루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어둡지 않게 자매에 대한 믿음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작가님이 코믹을 잘 쓰시는 분이다. 코믹을 잘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짜 피를 나눈 가족, 피를 나누지 않았지만 혜원에게는 엄마같은 시어머니 수향 캐릭터가 있기도 하다. 가족에게 느낄 수 있는 애정이 있기에 멜로, 코믹, 스릴러, 웃음, 미스터리도 있고 많은 시청자가 좋아할 만한 포인트가 숨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소연은 ‘미스 몬테크리스토’ 이후 3년만 KBS 복귀에 대해 “복수라는 키워드에서는 두 작품이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가 있다. 그때는 강렬하고 독기를 품은 여자였다면, 이번에는 정말 모든게 완벽한 지적이고 마음이 넓은 여자가 많은 갈등을 겪으면서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그때만큼 독기, 마음가짐은 없는 것 같다. 차차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하연주 역시 결혼 후 5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그는 “활동을 오랜만에 해서 좀 낯설다. 그동안 개인사가 있다보니까 과거에 비해 깊이감있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준비를 많이했다. 악역이긴 한데, 감독님 말씀처럼 재밌는 요소가 있다. 악독하지만 귀엽기도 하고, 매력있는 캐릭터라 얼른 만나고 싶고 설레기도 하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출연진들에게 작품 선택 계기를 물으니 다양한 답변이 쏟아지기도 했다. 먼저 이소연은 “저같은 경우에는 드라마가 기존 KBS2 시간대에 했던 드라마와 차이가 있더라. 유머감각있는 캐릭터도 많고, 복수극도 있고, 가족의 따뜻함도 담겨있다. 시청자분들이 공감하면서 보시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고, 하연주는 “드라마 스토리가 탄탄하다. 과거와 현재가 왔다갔다하는데, 스토리가 탄탄하고 자매의 이야기인데 각자의 이야기도 있어서 혜원이에게도 공감하실 것 같고 한편으로는 도은이 역할에도 ‘이럴 수 있겠구나’는 마음을 이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복수를 위해 달려가는 틀에 박힌 악역이 아닌, 역사와 히스토리가 쌓아갈 수 있어서 그런 의미에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창석은 “KBS 일일드라마에 했던 장르가 강하고 자극적인 신들로 많은 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피로감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주말드라마처럼 발랄하면서도 복수를 다루는 게 가능하구나. 많은 연령층들이 공감하면서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라고 밝혔고, 장세현 “저는 바로 전에 악역을 해서 어머님들의 미움을 샀다. 이번에는 반대되는 효자, 좋은 사위, 순정남을 맡아서 어머님께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이 자리에 오시지 못했지만 많은 배우, 선배님들이 계시다. 저희도 넋놓고 보고 있는데 그 부분이 시청자 분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그런 요소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정찬은 “앞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저는 십여년간 상대방 여자분이 연상이었다. 십여년 만에 서현진 씨 이후로 하연주 씨가 제 상대역이라고 해서 낼름 나왔다”고 전했고, 하연주 “아 진짜요?”라면서도 “저희 막장스러운 요소 중 하나가 제 전 작품에서 시아버지 역할로 나왔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까. 정찬은 “전작에서 호흡도 맞췄고, 저 친구가 맹해보이지만 스마트하다. 이번에 또 다른 성장과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저에게는 귀감이 된다. 그래서 제 나이 정도되면 정체되는데, 상대방으로서 연기를 볼 때마다 에너지를 줘서 그게 재밌다”고 설명했다.

하연주 역시 “말씀하신 거 들으셨다시피,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저도 많이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저도 정찬 선배님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거 같고, 사실 정찬 선배님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거라서. 너무 기대했던 대로 잘 끌어주셔서 저희 작품에서 잘 나오는 부분이 있다면 그게 다 선배님 덕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오창석은 이소연에 대한 깜짝 폭로를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호흡이 어땠냐는 말에 이소연은 “창석 씨랑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나게 됐는데, 정말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하게 해준다. 그래서 촬영장에서 큰 어려움 하나도 없이 편안하게 촬영하고 있고, 되게 재밌는 캐릭터로 나온다”고 칭찬했다.

반면 오창석은 “제가 상대 배우랑 동갑인 적이 처음인 것 같다. 많은 동질감을 느끼고 같은 시대를 살아왔던 사람으로 너무 반가웠다”고 말해 이소연의 호통을 얻었다.

이어 “소연이가 술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렇게 술을 많이 먹는 여배우를 처음 봤다. 이런 털털한 모습에 우리 82년생은 강하구나. 암튼 저는 그래서 되게 재밌고, 소연이가 일하는 스타일이 계속 집중하는 스타일인데 저는 슛들어갈 때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제가 옆에서 풀어주고 매니저 역할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이소연은 “이혜원은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가 있는 인물이다. 동생을 마주쳤을 때 그 상처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궁금하다. 그때 드라마에서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하연주는 “(배도은의 경우)원래 살려고 했던 방향과 다른 삶을 살게 됐다. 그러면서 가진 한이 있다. 언니를 만나고 복수를 시작하고, 그 복수가 언니를 용서까지 가기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용서하게 되는 길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KBS2 일일드라마 ‘피도 눈물도 없이’는 22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cykim@osen.co.kr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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