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선물세트 복수극"…이소연X하연주 '피도 눈물도 없이', 명랑코믹 마라맛 일일극 [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이소연과 하연주가 두 자매의 복수극으로 KBS 일일드라마에 복귀했다. 공감과 코미디, 멜로에 미스터리 요소까지 함께다.
22일 오전 KBS 2TV 새 일일드라마 '피도 눈물도 없이'(극본 김경희 연출 김신일)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신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소연, 하연주, 오창석, 장세현, 정찬, 박신우가 참석했다. 진행은 아나운서 김보민이 맡았다.
'피도 눈물도 없이'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헤어진 자매가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며느리와 시어머니로 다시 만나 욕망하고 갈등하다 파국으로 치닫는 비극적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위험한 약속', 최강 배달꾼' 김신일 감독과 '기막힌 유산', '연애의 발견' 김경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날 김신일 PD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 이혼율 3위, 아시아에서 1위라고 하더라. 우리 작품은 경제적인 이유에서 이혼하게 되면서 엄마를 따라간 작은 딸과 아빠를 따라간 큰 딸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며 "이혼이라는게 우리 사회에서 되게 흔하고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이벤트라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이 자매가 성인이 된 뒤의 갈등과 투쟁을 주된 소재로 삼고 있다. 자칫하면 너무 어두워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자매애, 가족에 대한 믿음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을 하고 있다"며 "김경희 작가님의 특장점 중 하나가 코믹에 능하시다는 거다. 코믹 캐릭터들을 잘 살리고 코미디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수극이라고 하지만 종합선물세트다. 주된 메인이벤트와 스토리인 복수극 외에도 기본적으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며 "인류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이 있다. 그 외에도 멜로, 코믹, 스릴러적 요소도 있고 미스터리도 있다. 모든 시청자들이 재밌어할 많은 포인트가 숨겨져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소연은 부모의 이혼으로 어린 시절 아빠를 따라간 후 계모인 김선경(유지연)의 꼭두각시로 살아온 상처 많은 인물이지만, 외적으로는 부족한 게 없어 보이는 완벽주의자 이혜원 역을 맡았다.
지난 2021년 방송된 '미스 몬테크리스토' 이후 3년 만에 KBS 일일드라마로 돌아온 그는 "복수라는 키워드에서는 두 작품이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전혀 다른 드라마의 느낌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는 모든 게 완벽한 여자가 많은 갈등을 겪으면서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지 보일 것 같다. 이번에는 아직까지 그때의 독기, 강렬함은 없는 것 같다"라고 차이점을 전했다.
또한 "기존 KBS 2TV 시간대에 했던 드라마와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계속 이야기하지만 유머감각 있는 캐릭터들도 너무 많고 복수라는 긴장감을 주는 요소,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따뜻함도 담고 있다"며 "시청자분들이 편하고 재밌게 많이 공감하면서 보시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연주는 지난 2019년 KBS 2TV '왼손잡이 아내' 이후 약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그는 어린 시절 엄마를 따라가 지독한 가난과 외로움, 불행의 연속을 겪는 이혜원의 친동생이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 배도은으로 변신한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활동을 오랜만에 해서 많이 낯설다. 그동안 여러 개인사가 있었다"며 귀띔했다. 하연주는 공백기였던 지난 2021년 비연예인 남편과 결혼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과거에 비해서 조금 더 깊이감 있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준비를 많이 했다. 악역이긴 한데 감독님 말씀처럼 재밌는 요소들이 있다. 악독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귀엽기도 한 캐릭터라서 많이 기대하고 설레고 있다"라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겉모습은 동네 백수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이아몬드 수저에 인성, 능력까지 갖춘 인권변호사 백성윤 역은 오창석이 맡는다. 과거 이혜원과의 인연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한순간에 바뀌게 만든 그를 도우며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인물.
오창석은 "사실 KBS 일일드라마, 이 시간대에 했던 드라마가 항상 강하고 자극적인 신들로 많은 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피로감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대본을 봤을 때 조금 더 밝고 명랑하고 어떻게 보면 KBS 주말드라마 같았다"며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강한 신들과 복수가 함께였다. 대본을 보고 '이게 가능하구나'라고 느꼈다. 조금 더 많은 연령층의 분들이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주부들 뿐만 아니라 조금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하면서 보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 포인트를 꼽았다.
장세현은 YJ그룹 전략기획팀 팀장 윤지창을 연기한다. 그는 중학교 시절 친구의 누나 이혜원에게 반해 평생 곁을 지켜주겠다 마음 먹지만, 배도은의 등장과 함께 휘몰아치는 불행에 휘말린다.
그는 "바로 이 전에 악역을 해서 어머님들께 많이 미움을 샀다. 이번에는 반대되는 효자, 좋은 사위, 순정남으로 사랑을 헌신하는 역할을 맡았다. 어머님들께 대리만족을 드릴 수 있는 지창이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지금 현장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많은 배우 선배님, 선생님들이 계시다. 우리 드라마가 포스터도 그렇고 다크 한 잔혹드라마 같지만 그 안에서도 재밌고 코믹한 장면이 많다"며 "우리도 촬영하면서 선배님들의 재밌는 장면을 넋 놓고 보게 되는데 그런 점이 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라고 설명해 기대를 자아냈다.
정찬은 가정이 있음에도 배도은과 빠지면 안 될 사랑에 빠지는 YJ그룹 회장 윤이철 역으로 분한다. 박신우는 이혜원의 의붓동생으로, 배도은에게 첫눈에 반해 조력자가 되고 억울한 누명까지 쓰게 되는 이산들을 연기한다.
정찬은 작품선택 계기에 대해 "한 십여 년간 상대방 여자분이 다 연상이셨다. 선배님들과 커플이 되더라. 10년 만에 서현진 씨 이후로 하연주 씨가 내 상대역이라고 해서 날름 '하겠습니다'하고 나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들은 하연주는 "우리 막장스러운 요소 중 하나가 전 작품에서 시아버지 역할을 하셨다"라고 거들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선배들의 이야기하는 작품 선택 계기부터 캐릭터 설명, 관전 포인트를 모두 지켜봤던 박신우는 자신의 차례가 오자 "나는 소연누나, 연주누나, 창석이 형, 세형이 형, 정찬 선배님과 같은 생각"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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