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조 2위 전화위복?…일본·이란·카타르 피해 대진 수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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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2위가 전화위복이 될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위에 올라 있다.
각 조 순위표 상황을 살펴보면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한국에 조 1위보다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것이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조 2위는 준결승까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일본, 이란, 호주) 중 호주만 만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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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조 2위가 전화위복이 될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15일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두고 20일 요르단과의 2차전에서는 2-2로 비긴 한국은 1승 1무를 거두고 승점 4를 쌓았는데, 선두 요르단(승점 4)에 골 득실차로 밀렸다.
아직 최종전이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가 속한 E조에서 손쉽게 1위를 차지해 조별리그 통과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다.
각 조 순위표 상황을 살펴보면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한국에 조 1위보다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것이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조 2위는 준결승까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일본, 이란, 호주) 중 호주만 만날 가능성이 높다.
우선 한국이 E조 2위가 된다면 F조 1위와 토너먼트 첫 대결을 한다.
F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승점 6)와 태국(승점 4)이 나란히 1∼2위에 올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은 각각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 113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역대 네 번째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언급되는 '강력한 우승후보'는 아니며, 태국은 객관적인 전력이 많이 떨어진다.
16강을 통과하면 8강에서 호주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만약 한국이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면, 16강부터 한일전을 치러야 하는 부담 가득한 일정을 받게 된다.
E조 1위와 D조 2위가 16강에서 맞붙는데, D조 2위는 일본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승점이 같다면 해당 팀 간 상대 전적을 먼저 따져 조별리그 순위를 정하는데, 일본(승점 3)이 2차전에서 이라크(승점 6)에 1-2 충격패를 당하는 바람에 조 1위 가능성이 아예 사라졌다.
혈투 끝에 일본을 꺾고 8강에 오른다고 해도 '난적' 이란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란(21위)은 이번 대회에 참가국 중 일본(17위) 다음으로 FIFA 랭킹이 높다.
더군다나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역대 10승 10무 13패를 기록했다.
최근 A매치 4경기에서는 4경기 무패(1승 3무)를 달리고 있지만 이란은 여전히 껄끄러운 상대다.
이란을 넘어 준결승에 오른다면, 이번에는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FIFA 랭킹 58위 카타르는 일찌감치 A조 1위와 16강 진출을 확정했는데, 3차전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과 경고 관리를 하면서 토너먼트에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다.
16강 한일전, 8강 이란, 4강 카타르까지, E조 1위는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현재 E조 2위인 한국이 '무조건 조 1위'만을 외친다면 3차전에서 무리를 할 수밖에 없다.
최종전에서 요르단이 바레인을 이긴다면 한국은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대승을 거둬야 골득실에서 요르단을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선수단의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총 7장이나 누적된 옐로카드도 세탁하기 힘들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게 여러모로 한국에 유리해 보이지만, 요르단전과 같은 경기력이 이어진다면 어느 팀을 상대해도 졸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외치는 클린스만호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서는 대진이라는 '운'에, 경기력이라는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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