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폭발·발화 해결'…인하대, 배터리 안전성 위한 원천기술 개발

김동성 2024. 1. 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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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총장 조명우)는 오동엽 고분자공학과 교수가 반고체 배터리의 전해질 개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오동엽 교수는 "케블라 나노섬유는 극소량의 첨가제를 사용해 액체를 단단한 고체로 만드는 핵심 기술"이라며 "고체 전해질뿐 아니라 인공 관절 제조와 사막 지역에서 식물을 재배하기 위한 수분 보유 재료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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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엽 인하대 고분자공학과 교수, 박제영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황성연 경희대 식물환경공학과 교수(왼쪽부터) 모습.

인하대(총장 조명우)는 오동엽 고분자공학과 교수가 반고체 배터리의 전해질 개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오동엽 교수는 박제영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황성연 경희대 식물환경공학과 교수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200ppm(약 0.02%)의 극소량만 첨가해도 액체를 단단하게 굳힐 수 있는 나노 소재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전기차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화재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이 양극과 음극 사이의 이온 전달을 담당한다. 액체 전해질은 외부 충격에 노출되면 밖으로 샐 위험이 있고, 이로 인해 내부 소재에 물리적 손상을 줘 폭발이나 발화의 위험성이 있다.

반면 반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이 고체 형태로 돼 있어 쉽게 새지 않고, 내부 부품에 물리적 손상을 최소화해 폭발·발화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

반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고체 전해질 개발이 필요하다. 고체 전해질은 액체 전해질에 고분자 물질을 첨가해 굳힌 젤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외부 충격에 강하고 형태를 잘 유지하면서 내부 이온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번에 개발한 나노 소재는 고체 전해질 개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방탄복 제작에 사용되는 고강도 섬유인 케블라에서 특별한 나노섬유 소재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1g의 케블라 나노섬유는 물, 카보네이트계 액체 전해질, 화장품용 오일 등 다양한 액체를 최대 5ℓ까지 굳힐 수 있다.

케블라 나노섬유를 첨가해 만든 수화젤(물에 첨가제를 넣어 만든 젤)은 뛰어난 기계적 강도를 가진다. 수화젤은 2kg의 하중에도 무너지지 않고 견딜 수 있으며 1만 번 반복적으로 찌그러뜨렸을 때도 본래 모양을 회복했다. 100도에서 끓여도 망가지지 않는 등 열 안정성도 입증했다.

오동엽 교수는 “케블라 나노섬유는 극소량의 첨가제를 사용해 액체를 단단한 고체로 만드는 핵심 기술”이라며 “고체 전해질뿐 아니라 인공 관절 제조와 사막 지역에서 식물을 재배하기 위한 수분 보유 재료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나노 및 소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머더리얼스(Nature Materials, IF=41.8)'에 최근 게재됐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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