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백? 손톱?’ 이제 능력을 보여주세요…변화가 요구되는 클린스만호
변수가 속출하는 단기전에선 지도자의 대처 능력이 중요한 요소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60)도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차례가 왔다.
클린스만호가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부터 공·수에서 모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수비 라인을 흔드는 부상이 가장 큰 고민이다. 대표팀은 지난 21일 십자인대 파열로 소집 해제된 골키퍼 김승규(알샤밥)를 제외한 25명 중 23명만 정상 훈련에 참여했다.
공교롭게도 훈련에서 빠진 2명이 모두 측면 수비수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이 확인된 이기제(수원)와 오른쪽 종아리가 불편한 김태환(전북)이 그 주인공들이다.
아시안컵 개막 전 왼쪽 종아리 근육에 통증을 호소했던 김진수(전북) 역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측면 수비수 4명 중 3명이 정상이 아니다. 유일하게 남은 측면 수비수 설영우(울산)가 그나마 좌우 측면 구분 없이 뛸 수 있다는 게 다행일 따름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내놓을 수 있는 대안은 제한적이다. 이순민(광주)처럼 과거 소속팀에서 풀백으로 뛰었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측면으로 내리거나 포메이션을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바꾸는 정도다.
축구 전문가들은 이순민이 측면 수비가 본업이 아닐 뿐만 아니라 최근 경기를 뛰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스리백 전환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김영권과 정승현(이상 울산)이 호흡을 맞춘다면 차선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6월 페루와 평가전에서 잠시 스리백을 활용한 경험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구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은 공격도 마찬가지다. 최전방 공격수로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조규성(미트윌란)이 골 감각을 잃어버렸기에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조규성은 조별리그 2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슈팅 4개(유효 슈팅 0개)만 기록했다.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골잡이였던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에게 깊은 신뢰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조규성이 말레이시아전에서도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손흥민(토트넘)의 전진 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손흥민이 전방으로 빠질 경우 공격 찬스를 만드는 역할이 오롯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에 쏠리는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는 게 난제다. 손흥민은 2경기에서 기회 창출이 11회로 팀 내 최다였다. 이강인의 잦은 드리블 문제도 고민할 때가 됐다. 이강인은 바레인과 첫 경기와 달리 요르단과 2차전에서 부진했던 것은 오른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드리블 돌파 패턴이 분석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가뜩이나 체력 부담이 큰 드리블 횟수에서 이번 대회 최다인 20회를 기록하고 있는 그가 팀 동료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조별리그 2경기 만에 7장으로 불어난 옐로카드도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소다. 바레인전에서 손흥민과 김민재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경고를 받은 가운데 요르단전에선 황인범(즈베즈다)과 오현규(셀틱)까지 가세했다. 아시안컵은 조별리그에서 받은 경고가 8강까지 누적된다. 이미 한 장의 경고를 받은 선수들이 2번째 경고까지 받는다면 전력 누수 속에 토너먼트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어깨가 무겁기만 하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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