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더 커지는 ‘홍콩ELS 쇼크’… 상반기에만 6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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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가 추가 하락하면서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투자자 손실이 예상보다 더 커지는 분위기다.
상반기 ELS 만기 물량만 10조 원이 넘는 가운데, 홍콩 H지수 하락세가 지금 추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원금 손실 규모는 상반기에만 6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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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 보상 목소리 ↑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가 추가 하락하면서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투자자 손실이 예상보다 더 커지는 분위기다. 상반기 ELS 만기 물량만 10조 원이 넘는 가운데, 홍콩 H지수 하락세가 지금 추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원금 손실 규모는 상반기에만 6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H지수 ELS 총판매 잔액은 19조30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전체 판매 잔액의 79.6%인 15조4000억 원의 만기가 올해 돌아온다. 특히, 올해 상반기(1분기 3조9000억 원·2분기 6조3000억 원)에 만기가 집중돼 있다. 지금 추세대로 손실률이 60% 수준까지 오를 경우,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 H지수 관련 ELS의 원금 손실 규모는 상반기에만 6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문제는 홍콩 H지수를 포함한 중국 증시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홍콩 H지수 투자자의 향후 손실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중국의 경제 지표는 경기 상황이 악화하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해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인 0.2% 증가에 그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부동산 개발투자액은 11조913억 위안(약 1996조 원)으로 전년 대비 9.6% 줄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0%를 차지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자물가의 장기 하락세는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부동산 투자, 착공면적, 판매증가율의 동반 역성장세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손실이 확정됐거나 예상되는 ELS 가입자들은 단체행동에 나서며 보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도 지난해 말 관련 상품을 주로 판매한 7개 은행·증권사에 대해 판매 실태를 확인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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