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종신·암 보험 과열… 당국은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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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연초부터 종신보험 환급률과 암보험 상품의 통원일당을 앞다퉈 끌어올리며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이날 출시한 단기납 종신보험상품인 '신한모아더드림종신보험'의 7년 납입·10년 유지 환급률을 135%로 적용키로 했다.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높은 환급률을 제시하는 것은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 상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이 새 회계제도(IFRS17) 하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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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험 통원 일당 2~4배 올려
생보업계 고객 유치전 등 치열
금감원 “불완전 판매 등 우려”
주요 생보사들 불러 현장점검
보험업계가 연초부터 종신보험 환급률과 암보험 상품의 통원일당을 앞다퉈 끌어올리며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 건전성 관리 및 불완전판매를 우려하며 점검에 나섰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이날 출시한 단기납 종신보험상품인 ‘신한모아더드림종신보험’의 7년 납입·10년 유지 환급률을 135%로 적용키로 했다. 7년 동안 보험료를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낸 보험료의 135%를 돌려주는 상품이다. 10년 적금으로 따지면 연이자 7∼8%를 주는 셈이다.
농협생명(133.0%), 푸본현대생명(131.2%), 교보생명(131.1%), ABL생명(131.0%), 한화생명(130.5%), 동양생명(130.0%)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 대부분이 130% 이상의 환급률을 제시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높은 환급률을 제시하는 것은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 상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이 새 회계제도(IFRS17) 하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지난해에도 실적 개선을 위해 5·7년 납입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끌어올리며 판매에 열을 올렸고, 이에 금융감독원이 수익률을 100% 이하로 맞추라며 사실상 판매를 제한한 바 있다. 그러자 보험사들은 당국 방침을 우회해 환급률을 더 높인 10년 유지 상품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는 점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대부분 계약 후 10년 차에 환급률이 올라가지만, 만기 전에 해지할 경우 낸 보험료의 상당 부분을 돌려받지 못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소비자가 이런 상품 특성을 모르고 자칫 저축성 보험처럼 오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부 보험사들이 비과세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월 보험료가 150만 원을 초과할 경우 면세 혜택을 보기도 어렵다.
금융감독원은 지난주부터 주요 생보사를 불러 건전성 관리방안 등을 점검 중이며 이번 주에는 신한라이프, 교보생명 등에 대해 현장 점검도 계획하고 있다. 당국은 만기가 몰린 10년 뒤 시점에 해지율이 높아져 보험사의 건전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관리방안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4월부터 새 보험료율 적용을 앞두고 절판 마케팅이 다시 기승을 부리는 등 암보험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보험사들은 암 통원치료 1회당 지급하는 보험금(통원일당)을 2∼4배씩 높이며 판매 유치에 나서고 있다. 암 통원일당은 지난해 12월 기준 20만∼40만 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60만∼80만 원을 주는 보험사가 8곳에 달한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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