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글부문 최종후보에 이금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대표 동화작가 이금이(62)씨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CAA, 아래 안데르센상) 글 부문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은 격년으로 글, 그림 부문에서 전세계 작가 한 명씩 선정하는데, 국내 작가가 글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건 1956년 제정 이래 처음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종 발표는 4월 볼로냐도서전
국내 대표 동화작가 이금이(62)씨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CAA, 아래 안데르센상) 글 부문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은 격년으로 글, 그림 부문에서 전세계 작가 한 명씩 선정하는데, 국내 작가가 글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건 1956년 제정 이래 처음이다.
이 상을 주최하는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최근 누리집을 통해 “안데르센상은 어린이 책 작가와 삽화가를 대상으로 하는 최고의 국제상으로 작가 평생의 업적을 인정하며, 작품이 어린이 문학에 지속적으로 중요한 기여를 한 이들에게 주어진다”며 글 부문 최종후보로 이금이 작가, 벨기에의 바르트 무야르트(60), 핀란드 티모 파르벨라(60), 오스트리아 하인츠 야니쉬(64), 네덜란드 에드워드 반 데 벤델(60), 브라질의 마리나 코라산티(87) 등 6명 작가를 선정 발표했다. 바르트 무야르트는 2019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알마)상을 수상한 세계적 작가다. 그림 부문에선 스페인, 캐나다, 칠레, 중국, 브라질, 폴란드 출신 작가 6명이 뽑혔다. 전체 경쟁한 후보 작가는 33개국 59명이었다. 안데르센상 최종 발표는 오는 4월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의 주요 행사로 이뤄진다.
IBBY는 각국 안데르센상 실행위의 선발 추천을 거친 작가 가운데 최종 수상자를 가린다. IBBY 한국위원회(KBBY)는 이금이 작가를 선발하며 “작품의 스토리, 일부를 번역하여 소개했을 때 그 가치가 잘 전달될지, 한국의 특수성을 드러내면서도 외국 독자들에게도 보편적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이 시대의 어린이·청소년과 함께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작가인지 검토했다. 이렇듯 높은 허들을 모두 너끈히 넘는 작가”라고 평가했다. 이 작가는 성폭력의 상처와 싸우는 인물을 형상화한 ‘유진과 유진’(2004)을 2020년 재출간하며 성차별적 요소를 보완하는 등 ‘이야기의 성장’ 자체를 도모하기도 했다.
올해 등단 40년을 맞은 이 작가의 최근 대표작으로 첫 청소년소설 ‘유진과 유진’ 외 ‘거기, 내가 가면 안돼요?’(2016), ‘망나니 공주처럼’·‘허구의 삶’(2019), ‘알로하, 나의 엄마들(2020) 등이 있다. 1962년 청주에서 태어난 이 작가는 대학 진학 없이 습작을 거쳐 1984년 등단한 뒤 농촌, 여성, 이민자 등 소외 주제에 천착하면서도 폭넓은 대중성을 확보해왔다. 전체 작품이 50종 이상이다. KBBY는 이 작가를 두고 “작품뿐 아니라 작가 자신도 시대의 산물인 동시에 동시대의 독자와 함께 성장, 변화해감을 보여주는 예”라고 평가한다.
이금이 작가는 22일 한겨레에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그림책에 이어 글 부문에서도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을 조금이나마 알리고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고, 우리 문학이 어떻게 그들에게 읽힐지 궁금하다. 최종후보가 되기까지 KBBY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번역 지원도 구실했다.
안데르센상의 그림 부문 경우 이수지 작가가 2016년 최종후보에 올랐고, 2022년 최종 수상했다. 앞서 백희나 작가가 그림책으로 2020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아, 국내 그림 창작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글 부문은 번역 등의 한계로 국제 주목도에 있어 큰 격차를 보여왔다. 이 작가가 오는 4월 글 부문에서 수상하면, 1994년 일본의 마도 미치오(이외 일본 작가는 2차례 더 수상), 2016년 중국의 차오원쉬엔에 이어 아시아 세번째 수상 국가의 작가가 된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국민 불러놓고 윤 대통령 ‘노 쇼’…이 장면 보도 말라는 대통령실
- 김건희 디올백, 윤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라 [김영희 칼럼]
- 대형마트 일요일에 문 여나…“골목상권 궁지로 내몰아” 반발도
- 영하 9도 얼음장 바닥, 휠체어에서 떨어진 ‘장애인 인권’
- 김경율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 사과…‘김건희 사과’ 요구는 “변함 없다”
- 삭발한 머리 파고드는 북극한파…이태원 특별법 위해 이겨내리라
- ‘북극한파’ 한반도 직행…내일 영하 18도 추위, 언제 풀리나
- 한동훈, 철통보안 아이폰 대신 ‘갤럭시’ 가져온 이유
-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동훈 사퇴 요구, 명백한 당무 개입”
- “윤 대통령 연락처 알면 묻고 싶다, 왜 야권 추천 위원만 거부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