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위 잇단 지지… 트럼프, 뉴햄프셔서 판 끝내나

김남석 기자 2024. 1. 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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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이틀 앞둔 21일 론 디샌티스(사진) 플로리다 주지사가 후보를 사퇴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햄프셔주에서 사실상 후보로 확정될지 주목된다.

실제 디샌티스 주지사 사퇴 후 CNN이 16∼19일 여론조사 당시 디샌티스 주지사(6%)를 지지했던 뉴햄프셔주 유권자의 두 번째 선호후보 분석 결과 3분의 2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3분의 1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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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샌티스 사퇴… 경선 양자구도
후보 다수는 트럼프 지지대열
헤일리 ‘고령 부각’ 공세 강화
경선 조기 종료 가능성 커지자
벌써 러닝메이트에 관심 쏠려
여유만만 21일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23일)를 앞두고 로체스터에서 열린 유세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공화당 대선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이틀 앞둔 21일 론 디샌티스(사진) 플로리다 주지사가 후보를 사퇴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햄프셔주에서 사실상 후보로 확정될지 주목된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오늘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며 “공화당 유권자 대다수가 트럼프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싶어 한다는 게 명확하다. 나는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서약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끝난 지 엿새 만에 2위 디샌티스 주지사, 4위 비벡 라마스와미 등이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했다. 팀 스콧 상원의원(19일),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14일) 등의 지지 선언을 더하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 다수가 트럼프 지지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특히 한때 ‘리틀 트럼프’로 불리는 등 지지층이 겹치고 사퇴 전 전국 평균 10.5% 지지율을 기록 중이던 디샌티스 주지사 사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디샌티스 주지사 사퇴 후 CNN이 16∼19일 여론조사 당시 디샌티스 주지사(6%)를 지지했던 뉴햄프셔주 유권자의 두 번째 선호후보 분석 결과 3분의 2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3분의 1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택했다. 이를 반영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50%에서 54%로 상승하는 데 반해 헤일리 전 대사 지지율은 39%에서 41%로 오르는 데 그친다.

열정 유세 21일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오른쪽 두 번째) 전 유엔 대사가 뉴햄프셔주 시브룩의 한 수산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두 주먹을 꽉 쥔 채 참석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공화당 경선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의 대결 구도로 바뀌면서 두 후보의 공세도 거세졌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CBS 인터뷰에서 자신을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혼동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그는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보안을 책임진 사람이 나라고 한다. 나는 1월 6일 의사당 근처에 없었다”며 “그는 2016년 같지 않다. 우리는 그의 쇠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77세)에 대한 우려와 함께 본선경쟁력 역시 자신이 우위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X를 통해 “모든 것에서 헤일리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이것만은 동의한다. 그는 낸시 펠로시가 아니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 공격에 가세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 및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인도계 이민 2세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공화당 경선이 조기에 종료될 가능성이 커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현재 당내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스콧 의원을 비롯해 하원 당 서열 3위인 엘리스 스테파닉 의원, JD 밴스 상원의원,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등이 유력후보로 거론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부통령 후보를 결정했다며 “(발표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 사람들이 그렇게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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