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민의 인버티트 풀백 기용...플랜B 아닌 A 유지할 비책

김대식 기자 2024. 1. 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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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환마저 부상으로 뛸 수 없다면 이순민의 과감한 투입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것이다.

이정효 광주FC 감독 역시 이순민을 풀백으로 넣어도, 전통적인 풀백처럼 뛰도록 지시하지 않았다.

인버티드 풀백은 팀이 빌드업을 시작하면 중앙으로 이동해서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럴 때 인버티트 풀백을 사용하면 중원 숫자 싸움 확보에 더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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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김태환마저 부상으로 뛸 수 없다면 이순민의 과감한 투입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것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 2위, 말레이시아는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전 최대 변수는 풀백진이다. 김진수는 아직 부상에서 회복 중인데 이기제는 햄스트링을 다쳤다. 김태환도 요르단전 후 종아리 부상을 호소했다. 21일 회복 훈련에서 이기제와 김태환은 야외훈련에서는 제외됐다. 김태환은 실내 훈련을 진행했다.

말레이시아전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선수를 무리해서 투입시키는 건 오히려 부상 변수를 더 키울 수가 있다. 이미 골키퍼 김승규가 이탈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큰 부상은 절대로 피해야 하는 일이다.

정통 풀백으로는 설영우만 남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순민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순민은 광주FC에서 뛰면서 다양한 포지션에서 뛴 경험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뛰지만 우측 풀백으로도 뛸 수 있는 선수다.

다만 정통적인 풀백 스타일은 아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 역시 이순민을 풀백으로 넣어도, 전통적인 풀백처럼 뛰도록 지시하지 않았다. 최근 현대 축구에서 유행하는 트렌드인 인버티드 풀백처럼 뛰게 했다.

인버티트 풀백이란 간단하게 말해서 미드필더처럼 뛰는 풀백을 말한다. 일반적인 풀백은 팀이 공격을 시작하면 측면으로 오버래핑을 나가서 윙어를 돕거나 혹은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해서 크로스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인버티드 풀백은 팀이 빌드업을 시작하면 중앙으로 이동해서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중앙으로 이동해 빌드업의 안정성을 확보해주고, 기존 미드필더 자원을 반 칸 위로 전진시키면서 공격 숫자 확보에도 유리해지기 때문에 최근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세계적인 감독들이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전술 변화다.

이순민의 인버티드 풀백을 고려야 할 만한 이유는 2가지다. 먼저 플랜A에 대한 변화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3백으로의 변화도 고려한다고 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뒤로 3백은 주전술이 아니었다. 플랜B를 열심히 준비한 편도 아니기에 갑작스러운 3백 변화는 자칫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중원 숫자 확보다. 지난 요르단전에서 한국이 보여줬던 문제 중 하나는 중원 숫자에 대한 부족이었다. 중원 숫자 싸움이 밀리면서 공격이 측면으로 강제될 수밖에 없었다. 중원에서 2선 선수들끼리 유기적인 플레이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럴 때 인버티트 풀백을 사용하면 중원 숫자 싸움 확보에 더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순민의 과감한 투입이 될 것인지 아예 다른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는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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