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2024 현장] 이상화·고다이라, 6년 전 그 곳에서 감동 재회… “마치 선수로 돌아간 것 같아요”

▲ 이상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공동위원장이 고다이라 나오가 22일 강원2024 스피드스케이트장 첫 경기를 앞두고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만나자 서로를 안고있다. 심예섭

“마치 선수로 돌아간 것 같아요”

6년 전 감동의 레이스를 펼친 이상화(35)와 고다이라 나오(38/일본)가 같은 장소에서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각각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이하 강원 2024) 공동조직위원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롤모델 자격으로 강원2024 스피드스케이트장 첫 경기가 열리는 2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을 찾았다.

이들에게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은 특별한 의미가 담긴 장소다. 6년 전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고다이라는 36초940의 올림픽 기록으로 금메달을, 이상화는 37초330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레이스가 끝난 뒤 눈물을 쏟던 이상화를 고다이라가 안아준 모습은 양국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전하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 이상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공동위원장이 고다이라 나오가 22일 강원2024 스피드스케이트장 첫 경기를 앞두고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만나자 서로를 안으려고 하고 있다. 심예섭

이날 먼저 도착한 이상화는 고다이라를 만나자 활짝 웃으며 평창 동계올림픽 때처럼 서로를 안았다. 이상화는 “이 자리에 나오 선수와 함께 서 있으니까 다시 경기하는 느낌이 들어서 짜릿하고 감동적”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계속 우정을 이어갔다. 이상화는 “평창 동계올림픽 끝나고 저희가 경기 했었던 나가노 링크장에 가서 같이 촬영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프로그램도 출연하는 등 자주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고다이라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만나서 경기할 기회는 없었지만, 이곳에 방문해 같은 자리에 서니 경기하는 것처럼 좋은 기분이 든다”며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의 재회 소감을 전했다.

2024강원에서 둘의 만남이 이뤄진 만큼 청소년들 향한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이상화는 “앞으로 있을 성인 올림픽에서도 세계의 벽을 허물 수 있도록 강원2024를 통해 경험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제가 선수 시절에 청소년올림픽이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고다이라도 “이상화 선수와 같은 생각”이라며 “젊었을 때는 이런 대회가 없었지만, 이 자리에 방문해서 (청소년들을) 응원하게 된 것에 대해 기분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 이상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공동위원장과 고다이라 나오가 22일 강원2024 스피드스케이트장 첫 경기를 앞두고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만났다. 김정호

앞서 이들은 재회하기 전 이뤄진 인터뷰에서 “만나면 울컥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상화는 “시합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는데 울컥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나오 선수를 볼 때마다 눈물을 흘린 것 같아서 오늘은 기분 좋은 생각을 하면서 억누르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끝으로 고다이라는 이상화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청소년들에게 한국어로 “우리 선수들 파이팅”이라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2024특별취재단/심예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