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진단 병력 있는 자해자, 자살 위험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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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 후 자살 사망자는 생존자에 비해 정신과 진단 병력이 있을 때, 장애가 있을 때 자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유랑 교수는 "자해 이후 생존자 및 사망자에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위험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자살 고위험군인 자해 환자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자살 예방전략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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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 후 자살 사망자는 생존자에 비해 정신과 진단 병력이 있을 때, 장애가 있을 때 자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한국 자살률을 낮추려면 자해 환자 대상으로 차별화된 자살 예방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은 박유랑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 김혜현 박사, 송인한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이진혁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박사 연구팀이 자해 환자군의 특성과 자해 후 사망자의 사망 위험요인을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2021년 기준 국내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4.6명이다. OECD 평균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로 지난 20년간 다른 OECD 회원국들의 자살률이 줄어드는 동안 한국 자살률은 오히려 46% 상승했다.
자살 사망 고위험군으로는 자해 환자가 있다. 해외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자해 환자는 일반인구보다 자살 위험이 30배 이상 높다. 한국에서는 자살 고위험군 데이터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 자살 사망 관련 요인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연구팀은 자해 환자가 자살 사망에 이르는 위험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다. 2002~2020년 자해로 병원에 방문한 환자 6332명을 대상으로 일반인구와 다른 특성을 살피고 자해 후 자살 사망에 이르게 된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일반인구와 자해 환자군은 사회경제적 요인에서 차이를 보였다. 자해 환자군에서 흡연자, 의료급여 수급자, 정신과 진단 병력이 있는 사람 등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사람이 더 많았다.
자해 이후 사망으로 이어진 환자군은 생존군과 임상적 요인에서 차이를 보였다. 경증 장애가 있는 사람, 정신과 진단 병력이 있는 사람, 치명적인 자살도구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 높은 CCI (Charlson Comorbidity Index) 점수를 가진 사람, 장애 보유 등 임상적 요인을 보이는 환자에서 사망 위험이 높았다. CCI 점수는 환자가 보유하고 있는 기저질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CCI가 높을수록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의미다.
박유랑 교수는 “자해 이후 생존자 및 사망자에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위험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자살 고위험군인 자해 환자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자살 예방전략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연구’ 최신호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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