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은 내가 이끈다'...한동훈, 사퇴 거부하며 '보수 선명성' 강조

김정수 2024. 1. 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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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라고 응수했다.

이어진 비대위 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싸잡아 비판하며 보수 선명성을 강조하고 대야 공세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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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사퇴 요구에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입장 밝히고 회의서 '대야 공세' 수위 높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며 중도 사퇴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정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라고 응수했다. 이어진 비대위 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싸잡아 비판하며 보수 선명성을 강조하고 대야 공세를 확대했다. 국민의힘 사령탑은 본인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4월 10일 총선은 우리 국민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를 받아들였고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저는 선민후사 하겠다"며 "우리 당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께 잘 설명해 드려서 민주당의 이상한 정치와 발목잡기 행태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이 나라와 미래가 위협받는 걸 막겠다"고 밝혔다. 오는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계속 맡겠다는 점을 피력한 셈이다.

나아가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과의 갈등 원인으로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거론되고, 대통령실의 과도한 당무 개입이란 비판이 있다는 물음에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 없다"며 "평가는 제가 하지 않겠고, 그 과정에 대해서는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걸로 알고 있다"며 중도 사퇴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 위원장은 입장을 밝힌 뒤 이어진 비대위 회의에서 보수 선명성을 강조하며 '지금 당은 내가 이끌고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배정한 기자

한 위원장은 곧바로 이어진 비대위 회의에서 가짜 뉴스와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을 언급하며 민주당과 이 대표를 직격했다. 대통령실의 사퇴 압박을 단박에 거부한 상황에서 보수 선명성을 강조하고 대야 전선을 확대하며 '지금 당은 내가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박은식 비대위원의 호남 비하 발언 오보 사건과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꺼내 들며 "민주당은 가짜뉴스를 핑퐁 치듯이 자기들끼리 주고받으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넘어가는 정치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은 가짜뉴스를 끊거나 가짜뉴스를 풀어놓고도 사과하지 않는다"며 "저는 민주당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바뀔 것이다. 즉각 즉각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큰 시대정신 중 하나는 소위 말하는 운동권 특권 세력의 청산"이라며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을 마음 깊이 존경하지만 그때 정말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헌신했던 분들이 과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같은 분들처럼 몇십 년 내내 기득권으로 정치를 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그리고 그분들 중 상당은 당시에, 지금 말은 조심하지만 저는 말씀드리겠습니다"라며 "종북 성향으로 운동하셨던 분들"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발과 관련해 '선대들, 우리 북한의 김정일, 또 김일성 주석의 노력이 폄훼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게 예전에 운동권에서 많이 쓰던 발언"이라며 "어떤 취지에서 이런 표현을 쓰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임무"라고 비판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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