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아이폰·갤럭시 고장낸 뒤 무상교체…35억 챙긴 일당 28명 적발
중고폰 배터리 성능 조작·부품 ‘짝퉁’ 교체
중고 아이폰과 갤럭시S의 배터리 성능을 조작하거나 일부러 고장을 낸 뒤 무상교체해 되파는 수법으로 시중에 1만대를 유통한 일당 28명이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 등) 위반 혐의로 A씨(34)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25명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휴대전화의 배터리 성능을 조작하거나 보상 기간에 있는 중고 휴대전화를 구입해 전기적 충격을 가해 제조사 자체 결함인 것처럼 꾸미고, 무상교체한 뒤 시중에 재판매하는 수법으로 3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를 종합하면 이들은 2020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부산시내 5곳에 휴대전화매장을 차리고 중고 전화를 싸게 사들였다.
휴대전화 서비스센터와 사설 수리업체에서 일한 적이 있는 기술자와 중국 밀수입책, 무상교환책 등을 대거 고용했다. 중국 밀수입책 2명은 현지에서 모조 부품을 구입한 뒤 관세청에 품명을 허위로 신고하고 ‘짝퉁’ 부품을 밀반입했다.
B씨(33) 등 수리 기술자 13명은 ㅇ사의 중고 휴대전화 부품을 중국산 ‘짝퉁’으로 교체했다. 이어 배터리 성능의 최대치를 90% 이상으로 조작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보상기간이 남아있는 휴대전화는 내부 회로에 전기적 충격을 가해 액정 내부에 검은 점이 생기게 한 뒤 서비스센터로부터 무상교환을 받았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4155회에 걸쳐 9억2000만원을 챙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갤러시S를 50만~70만원에 매입해 90만~110만원에 팔아 평균 4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아이폰은 31만~52만원에 매입해 44만~71만원에 팔아 13만~19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무상교환책 3명은 ㅅ사의 서비스센터 기사 6명을 매수해 무상교환이 되지 않는 기기에 대해 1대당 3만~25만원 대가를 지불하고 무상으로 교환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배터리 성능 조작이 가능한 ㅇ사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이를 막을 수 있는 개선책 마련을 요청했다. 또 성능을 조작할 수 있는 전용 커넥터들이 해외직구사이트를 통해 유통되는 것을 확인하고 관세청에 수입금지품목 지정을 요청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