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류 기대수명 반 년 단축”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4. 1. 22. 1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후변화로 인류 기대수명이 평균 6개월 단축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구 온도가 1도 상승할 때마다 기대수명이 약 0.44년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유엔(UN)이 집계한 인류 평균 기대수명은 2021년 기준 약 71년인데, 기후변화 영향을 고려하면 70.5년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구 온도가 1도 상승하면 인류의 기대수명이 약 0.44년, 5개월 1주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발도상국 국민일수록, 여성일수록 기후변화로 줄어드는 기대수명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기후변화로 인류 기대수명이 평균 6개월 단축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구 온도가 1도 상승할 때마다 기대수명이 약 0.44년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22일 미국 뉴스쿨대에 따르면 아밋 로이 연구원(現 방글라데시 샤할랄과학기술대 교수)팀은 이 같은 분석을 국제학술지 ‘플로스 클라이밋’에 발표했다.

기후변화는 극심한 기후를 유발한다. 홍수와 폭염 등 같은 재해다. 호흡기 질환이나 정신질환 등의 많은 공중 보건 문제도 야기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재해나 공중보건 문제로 목숨을 잃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와 기대수명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내기 위해 연구 중이다.

연구팀은 그 노력의 일환으로 1940년부터 2020년까지 191개 국가의 평균 기온과 강우량, 기대수명 데이터를 분석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반영해 국가 간 차이도 보정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 영향으로 인류 기대수명이 평균 6개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UN)이 집계한 인류 평균 기대수명은 2021년 기준 약 71년인데, 기후변화 영향을 고려하면 70.5년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구 온도가 1도 상승하면 인류의 기대수명이 약 0.44년, 5개월 1주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발도상국 국민일수록, 여성일수록 기후변화로 줄어드는 기대수명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 ‘기후 살인’ 법 이론이 주목받고 있다. 석유업계가 자사의 제품이 기후위기를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석유와 석탄 등을 지속 생산해 이상기후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을 만들어낸 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도날드 브라만 미국 조지워싱턴대 로스쿨 교수 설명에 따르면 기업이 환경에 미친 영향으로 목숨을 잃은 사례들에 살인 혐의를 적용한 전례가 존재한다. 2010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유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2010년 멕시코만의 한 유정에 설치됐던 시추선 ‘딥 워터 호라이즌’이 폭발하며 약 7억 7800만리터의 기름이 유출됐다. 이 구역을 관할했던 세계적 석유회사 BP는 과실치라 혐의로 기소 당했다. 유죄가 인정됐고, 수십억 달러의 벌금을 지불했다.

미국 에너지 대기업 엑손모빌이 1970년대 이미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기후변화 위험을 알았으나 자사 이익을 위해 이를 감추고 부정해왔다는 분석이 지난해 초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엑손모빌 측 과학자가 1977∼2003년 작성한 내부 문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화석연료가 기후 변화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화석연료 연소로 인해 지구 기온이 10년에 섭씨 0.2도씩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는 분석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공개했다.

이 분석은 현재 정부나 학계에서 내놓는 예측과도 일치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 그러나 엑손모빌은 자체 연구팀의 분석을 묵살하고 공개적으로는 화석연료와 기후변화 간 연관성을 부인해왔다.

브라만 교수는 “화석 연료 회사들은 이미 수십년 전 자사의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치명적인 기후변화를 일으킬 것이란 점을 알고 있었다”며 “회사들이 예상했던 기후변화로 이미 미국에서만 수천명의 사람들이 죽었고, 가까운 미래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후 살인이란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하면 석유업계의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안팎으로 제기된다. 브라만 교수는 “기후 살인이란 혐의로 기소할 수 있으면 회사의 운영 방식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등 다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