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5만원 탑’ 쌓아뒀다…불법도박 돈세탁, 550억 챙긴 일당

박주영 기자 2024. 1. 22. 10: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피카소·백남준 작품 동원해 자금세탁
슈퍼카에 6억 시계 사며 초호화 생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챙긴 수백억원대의 범죄수익금으로 부동산 재개발·슈퍼카 판매·수산업체 등을 운영하고 피카소 등 유명 화가의 고가미술품 등을 활용해 자금을 세탁해온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 일당과 그 가족은 부산 해운대의 27억원 짜리 최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40억 짜리 슈퍼카를 타고 다니거나 6억원 짜리 명품 시계를 차고 다니는 등 초호화 생활을 했다.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자금세탁 총책 B씨가 인출책 등으로부터 받은 후 촬영한 현금 더미 사진./부산지검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김보성)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부동산실명법·금융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불법 도박사이트 자금세탁 총책 B(42)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B씨의 배우자인 C(31)씨 등 5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필리핀에 도피 중인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총책 A(35)씨를 같은 혐의로 인터폴에 적색수배했다.

검찰은 서울 강남 신사동 땅, 해운대 고급아파트, 유명 작가 미술품 47점, 초고가 슈퍼카 및 명품시계 등 535억원 상당의 자산을 증거물로 압수하거나 추징보전했다.

2024년 1월 22일 오전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부동산과 슈퍼카, 선박 등을 사들여 범죄수익 550억원가량을 세탁한 혐의(범죄수익은닉 규제법 위반, 부동산 실명법 위반)로 도박사이트 운영조직 9명(구속 4명, 불구속 5명)을 기소했다. 사진은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 지하주차장에 압수된 부가티, 페라리 등 슈퍼카의 모습./김동환 기자

검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지난 2017년 2월부터 필리핀 현지에 서버와 사무실을 두고 2022년 8월까지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16개를 운영, 550억원의 범죄수익을 올리고 이 돈을 국내로 들여와 남의 명의로 부동산개발업 등을 하며 자금을 세탁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운영 불법 도박사이트를 통해 은행계좌로 들어온 도박수익금을 친지 명의 등의 대포 통장 100개로 현금자동인출기(ATM) 1일 인출한도인 600만원씩 총 6억원씩을 매일 인출했다. A씨는 국내에 있는 자금세탁 총책 B씨 등이 차린 슈퍼카 수입판매·타이어 판매·부동산재개발·수산업체를 통해 재개발 사업·슈퍼카 판매 등을 하는 것처럼 자금을 세탁했다.

2024년 1월 22일 오전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부동산과 슈퍼카, 선박 등을 사들여 범죄수익 550억원가량을 세탁한 혐의(범죄수익은닉 규제법 위반, 부동산 실명법 위반)로 도박사이트 운영조직 9명(구속 4명, 불구속 5명)을 기소했다. 사진은 압수된 이우환 화백, 무라카미 다카시 등의 작품들의 모습./김동환 기자

또 자금 세탁용으로 피카소, 리히텐슈타인, 백남준, 이우환, 무라카미 다카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사들이기도 했다. 검찰은 “자금 총책 B씨가 이렇게 세탁해 일시 보유한 현금이 500억원에 달한 적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대구의 B씨 처가 금고엔 현금 18억원을 보관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들과 그 가족들은 이 자금으로 해운대의 27억원 짜리 집에 살며 40억원 짜리 슈퍼카 부가티 시론을 타면서 1개 3~6억원 짜리 명품시계 ‘리처드 밀’을 차고 다니는 등 초호화 생활을 했다.

부산지검 강력수사부가 22일 구속기소했다고 발표한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을 통해 550억원 범행수익자금을 세탁해 사용한 일당들의 범행 개요도.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검찰은 “부가티, 페라리 등 50억원 상당의 초고가 차량과 리처드밀 6점, 파텍 필립 1점, 까르띠에 1점, 오데마피케 1점 등 개당 수천~수억원대 명품시계 9점,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디올 등 명품 핸드백 3~4점씩 총 13점을 A씨 등과 그 가족 집에서 압수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