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아시안컵] '2연패' 김판곤 감독의 팀 변호, "누구도 잘못 없다. 이건 감독의 잘못"

김태석 기자 2024. 1. 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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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 무대 2연패를 당한 후 선수들을 보호하며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지난 20일 밤 11시 30분(한국 시각)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카타르 아시안컵 E그룹 2라운드 바레인전에서 0-1로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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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 무대 2연패를 당한 후 선수들을 보호하며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지난 20일 밤 11시 30분(한국 시각)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카타르 아시안컵 E그룹 2라운드 바레인전에서 0-1로 석패했다. 말레이시아는 1차전 요르단과의 대결에서 보였던 무기력함에서 탈피해 바레인과 치열하게 대결을 펼쳤으나, 경기 종료 직전에 상대에게 뼈아픈 실점을 내주면서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여러모로 김 감독은 물론 선수들, 나아가 말레이시아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다. 특히 김 감독은 대회 전 한국을 만날 그룹 스테이지 3라운드에 앞서 만나는 두 중동 팀을 상대로 최대치의 승점을 따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요르단과 바레인이 객관적 전력상 말레이시아보다는 강하긴 해도, 최근 말레이시아가 엇비슷한 레벨의 팀과 대결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 등 기세가 상당히 좋았던 터라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직은 격차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이 바레인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더 스타> 등 다수 말레이시아 매체에 따르면, 김 감독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나 선수들의 잘못이 아니다. 이건 감독의 문제다. 제가 기대치가 컸고, 선수들과 팬들에게 너무 많은 꿈을 주었다"라고 말했다. 좀 더 냉정하게 팀의 현실과 목표치를 제시했어야 했는데 가진 힘에 비해 포부가 컸다는 걸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그렇지만 김 감독은 이 뼈아픈 패배를 통해 말레이시아가 한층 강해질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우리는 이런 경험에 익숙해져야 한다. 향후 발전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 적어도 바레인전에서 우리 선수들은 말레이시아의 정신력이 강하다는 걸 팬들에게 보여주었다. 선수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는 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라며 한층 나아졌던 선수들의 경기력과 자세를 칭찬했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2연패 이후 대회 탈락이 확정됐다. 오는 25일 밤 8시 30분(한국 시각)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있을 E그룹 3라운드 한국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한다. 김 감독에게는 조국을 상대하는 경기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경기다. 객관적 전력상 현격한 열세에 놓인 말레이시아가 한국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 소셜 미디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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