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북한, 공짜 방송 보지마” 경고장

이현용 2024. 1. 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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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일부 중계(조선중앙TV 화면)

-2026년 월드컵 중계 협상서 북한 관련 조항 빼기로

지난해 7월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렸던 여자 월드컵 축구 경기를 북한이 무단 중계한 사실을 국제축구연맹(FIFA)이 확인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경고장을 북한에 보냈습니다.

FIFA는 북한이 당시 방영했던 여자 월드컵 중계화면을 확보하고 그간 경위를 조사한 결과 중계권을 구매하지 않은 채 무단 방영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최근 FIFA는 방영 주체였던 조선중앙방송을 총괄하는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위원회(KRT)에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할 것을 촉구하는 경고장을 보냈습니다.

FIFA는 또 북한의 무단 중계를 방지할 보완 조치도 마련했습니다.

한국의 방송사들과 월드컵 중계 관련 협상을 할 때 이른바 '한반도 중계권 계약' 관행을 채택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한반도 중계권 계약'은 작년 11월 카타르 월드컵 당시의 계약 방식으로, FIFA가 한국 지상파 방송사들과 한반도 중계권 계약을 맺으면, 한국 방송사들이 인도적 차원에서 FIFA의 요청에 따라 북한 내 중계권을 다시 FIFA에 양도했습니다.

북한은 이렇게 중계권을 돌려받은 FIFA와 연락을 취하고,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일부 녹화·편집해 방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FIFA는 KBS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협의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중계권 관련 내용을 포함하지 않기로 협의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은 FIFA에 직접 돈을 내고 계약을 맺거나 이에 상응할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FIFA의 한 관계자는 "한국 방송사와 협의 과정에서 북한 중계권 관련 부분을 뺀 것은 무단 중계 문제에 관한 후속 조치의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영국 프로축구 리그인 프리미어 리그 등에서 주관한 경기도 계약 없이 무단 방영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현용 기자 hy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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