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최강 불펜’은 사라졌다···강제 변신하는 LG의 왕조 도전 “키워드는 1선발과 마무리”
LG의 불펜은 수 년 동안 ‘최강’으로 불렸다.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이 지킨 LG 불펜은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10개 구단 중 평균자책 1위를 유지했다. 고우석이 부상으로 쉬고 정우영이 부진했던 지난 시즌에도 LG는 좌완 함덕주와 베테랑 김진성의 활약으로 강한 불펜을 유지할 수 있었다. 29년 만의 우승으로 가는 데 결정적인 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2024년 LG에는 더이상 최강 불펜은 없다. 정우영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고 이정용이 군 입대한 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잔류한 함덕주마저 최근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시작하면서 LG의 필승계투조는 해체됐다. 기존의 가장 큰 무기가 사라져버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근 기자와 통화에서 “기존 3명이 빠진 자리를 박명근, 백승현, 유영찬이 채우고 함덕주까지 4명은 되겠다 생각했는데 또 빠졌다. 새 불펜을 2명 정도 키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어차피 키울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함덕주가 있는 상태로 키우는 것과 없는 채 키우는 것은 많이 다르다”고 우려했다.
새 필승조 후보가 될 투수로는 이상영, 김대현, 김유영, 윤호솔, 성동현을 보고 있다. 고우석이 떠난 뒷문에 유영찬을 새 마무리로 세우는 것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큰 숙제인데, 필승조 자체가 와해됐다. 사실상 김진성을 제외하면 아무도 남지 않았다. 젊은 투수들이 부담 속의 등판 상황을 반복적으로 이겨내고 자리잡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벌어주는 몫을 이제 선발 투수들이 해야 한다. 기존에 LG가 취약했던 부분이 올해는 가장 믿어야 하는 구역이 됐다. LG 선발진은 새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와 케이시 켈리, 임찬규, 최원태, 김윤식으로 구성된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 3.42로 14승을 거두며 ‘커리어하이’를 찍은 임찬규가 어느 정도 그 기량을 유지하고 시즌 중 트레이드로 합류했던 최원태가 올해는 기복 없는 투구를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매우 중요한 관건이다.
상징적인 변수가 하나 더 있다. 1선발이 강해야 마운드 전체가 순항할 수 있다. 새 투수 엔스가 무난히 적응해 강한 1선발의 모습으로 자리잡는 데 LG는 올시즌 성패를 걸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이제는 지난해와 달리 선발이 좀 더 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있다. 그러면 위기 없이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선발이 잘 해줘야 어린 불펜 투수들도 전략적으로 키울 수 있다”며 “지난 시즌 우리가 힘들었던 것은 (강한) 1선발이 없어서였다. 1선발 없이 우승하는 것은 매우 특이한 경우다. 중간 계투진 장점으로 우승하는 것이 한 번은 가능하지만 연속적으로 우승하기 위해서는 기본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강 불펜이 해체된 올해 선발진, 특히 1선발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를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왕조’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기본 요건이 네 가지 정도 있다. 확실한 1선발과 2선발, 확실한 마무리, 그리고 센터라인이다. 켈리가 포크볼을 던지게 되면서 2선발로 자기 역할은 할 거고, 신민재가 들어서면서 센터라인도 이제 완성됐다. 1선발 엔스와 마무리 유영찬이 남았다. 올시즌 초반 어렵게 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떻게 잘 메우면서 치르느냐가 숙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우승 한 LG는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2연속 우승을 통한 왕조 등극’을 새 목표로 삼았다. “올해는 편한 우승을 해보고싶다”고 했으나 예상보다 많은 변수를 안고 시작하게 됐다. 지난 시즌 초반 마운드 공백을 이리저리 잘 메워 목표를 이뤄냈듯, 올해는 핵심 포지션에 등장한 ‘새 얼굴’에 기대를 하되 만일의 경우도 역시 대비를 하고 시작해야 하는 시즌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
- [전문] 아이유, 악플러 180명 고소…“중학 동문도 있다”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김광수는 왜, 꺼진 ‘티아라 불씨’를 살렸나
- 홍현희, ♥제이쓴과 결혼하길 잘했네 “인생 완전 달라져” (백반기행)
- [스경X이슈] 율희, 최민환 ‘업소 논란’ 속 활동 시동··· 양육권 가져오나
- “커플템 NO” 정우성·신현빈, 열애설 초고속 부인
- 나나 “다섯 배 정도 아픈 것 같다”···타투 제거 시술 공개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종합] ‘돌싱글즈6’ 역대 최다 4커플 나왔다, 행복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