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LPGA 개막전 우승…통산 20승 달성

14언더파 274타…명예의 전당까지 1점 남아

리디아 고가 22일(한국시각)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올랜도/AP 연합뉴스

‘새해, 새 리디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개막전 우승으로 홀짝 웃었다.

리디아 고는 2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상금 22만5천달러(약 3억원).

리디아고는 2022년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제패 이후 1년 2개월 만의 우승으로 LPGA투어 통산 20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 부분 15번째 선수다. 리디아고는 이날 승리로 명예의 전당 포인트 1점을 추가해 26점을 쌓았다. 일반 대회(1점)와 메이저 대회 우승(2점), 베어트로피(시즌 최저타수상)와 올해의 선수, 올림픽 금메달에 1점씩 배당된 27점을 모으면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

리디아 고는 경기 뒤 “명예의 전당에 정말 가까워졌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자는 생각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것이 안 된다”며 의욕을 과시했다.

2022년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를 휩쓸었던 리디아 고는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우승하지도 못했고 20차례 대회에서 톱10 입상도 두 번뿐이었다. 2022년 12월 결혼 이후 맞은 1년 동안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을 일찍 마친 뒤 고진영 등을 지도하는 이시우 코치와 손잡고 재기를 준비했고 개막전에서 부활을 알렸다.

대회 개막 전 파리 올림픽 금메달과 명예의 전당 입회를 목표라고 공언했던 리디아 고는 안정된 경기력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이날 2위 알렉사 파노(미국)에 2타 앞선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4개의 버디와 2개의 보기로 2타를 줄이며, 막판 추격전을 편 파노(12언더파 276타)를 여유 있게 제쳤다.

리디아 고는 6번(파3), 9번(파5), 10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정상을 향해 내달렸다. 11번 홀(파5)에서 1타를 잃었고, 15번 홀(파5) 두 번째샷이 그린 왼쪽 울퉁불퉁한 구역으로 날아갔지만, 절묘한 웨지 샷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쐐기를 박았다. 2위 파노와 차이는 5타 차가 됐다.

리디아 고는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16~17번 버디로 추격전을 편 파노를 훌쩍 따돌린 뒤였다.

리디아 고는 “대단하다. 이렇게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할지 몰랐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빨랐다”며 기뻐했다.

유해란은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2위(4언더파 284타), 양희영은 공동 22위(1오버파 289타), 전인지는 공동 30위(7오버파 295타).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