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fear holding a New Year press conference (KOR)

2024. 1. 22. 10:05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We look forward to seeing President Yoon do the same.

Three weeks have passed since the start of the year. But the presidential office is still dillydallying over whether to hold President Yoon Suk Yeol’s New Year’s press conference — and how. In August 2022, Yoon had his first — and last — press conference on the 100th day after his inauguration. Last year, he substituted it with a New Year’s interview with a newspaper. But the president reportedly plans to do similarly this year — this time with KBS or KTV — which is not desirable.

A presidential interview with a certain media outlet based on a prearranged set of questions and answers gives the impression that the president wants to avoid sensitive questions. As KBS and KTV are public broadcasters friendly to the sitting power, such an interview can stir controversy over fairness. Former president Moon Jae-in had an exclusive New Year’s interview with KBS in January 2019, but was strongly criticized for “only presenting optimistic numbers about the economy without being questioned about the slowing economy and his appointment fiascoes.” Even liberal media organizations lambasted the interview for exposing the limits. We hope President Yoon does not follow in his footsteps.

The presidential office is reluctant to hold the press conference because it cannot give a clear answer to the first lady’s controversial reception of a luxury handbag from a liberal media outlet that secretly taped the moment. The presidential office could counterattack against the unfairness of the reporting scheme. But the real problem is that the handbag was not an official gift from other heads of state. Even the governing People Power Party (PPP)’s interim leader Han Dong-hoon admitted to a “certain degree of public concerns.”

A poll shows a majority of people supporting a special counsel investigation into several allegations against the first lady. Over 50 percent of the voters would cast their ballots in the April 10 parliamentary elections to punish the government and the PPP. The presidential office must squarely face the hostile atmosphere with less than three months left until the election. The presidential office must explain what happened and clear deepening suspicions before it’s too late.

French President Emanuel Macron took a different path. After shunning press conferences for five years since the massive anti-government protests in 2018, he held a large-scale press conference last week with more than 200 journalists during prime time to present solutions to problems France faces. He was willing to take the bull by the horns to demonstrate strong leadership to tackle the challenges the country faces.

We look forward to seeing President Yoon do the same.

대통령 신년회견, 특정 매체 인터뷰 바람직하지 않아

대통령실, KBS·KTV 대담으로 회견 대체 검토 중자유로운 질문, 오픈된 회견으로 국민과 소통을

해가 바뀐 지 달포가 돼가는데도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회견 일정을 잡지 못한 채 장고만 거듭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회견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지난해엔 한 신문과의 신년 인터뷰로 대신했다. 그런데 올해도 KBS나 KTV와의 인터뷰로 신년 회견을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그러나 바람직하지 않다

특정 매체와 사전 조율된 문답만 주고받는 인터뷰는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질문을 피하려는 의도란 지적을 피할 수 없다. KBS나 KTV는 권력에 우호적일 수밖에 없는 공영매체들이다. 적절성 논란도 불가피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 2년 차인 2019년 KBS와 단독 대담을 했다가 "내리막인 경제나 인사 논란에 대안 제시 없이 낙관적 전망만 늘어 놓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진보적 언론조차 "대통령의 생생한 답변을 듣는 데 한계가 있었고 내용도 현실과 괴리가 없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 역시 선호하는 특정 매체들과의 단독 대담으로만 신년 회견을 대신하면 똑같은 지적을 받을 공산이 크다.

용산이 기자회견을 망설이는 이유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놓을지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논란이 몰카를 동원한 함정 취재로 촉발됐으니 대통령실로선 억울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명품백이 정상외교나 공적 행사의 공식적 선물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조차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지 않는가. 여론조사 결과 총선용 정쟁 성격이 강한 야당의 '김건희 특검법'에 국민 과반이 찬성하고, 50% 넘는 '여당 심판론'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것은 '김 여사 리스크'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실이 피해갈수록 이 리스크는 총선에 악재가 될 것임을 여권은 직시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개방되고 자유로운 회견으로 해명할 건 해명하고, 사과할 건 사과하며, 민심 수습책을 내놓아야 한다. 제2부속실과 특별감찰관 설치도 속히 추진해야 한다.

2018년 반정부 시위 이후 회견을 피해오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주 시청률 황금시간대에 기자 200여 명과 5년 만의 대규모 회견을 열어 저출산·노동개혁 등 국가적 난제에 해법을 제시했다. 라이벌 독일의 언론들이 "우리도 이런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평할 만큼 국론 분열을 정면 돌파했다.

대한민국의 오너는 국민이다. 대통령은 오너로부터 5년간 위임을 받은 CEO일 뿐이다. 오너인 국민이 궁금해하는 현안이 생겼다면 국민을 대신해 대통령실을 취재하는 언론의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나서 설명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중대한 책무다. 전향적 검토를 기대해 본다.

Copyright © 코리아중앙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