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케인의 '우승'을 방해한다...'김민재 결장' 뮌헨, 홈에서 브레멘에 0-1 충격패→'1위' 레버쿠젠과 7점 차

한유철 기자 2024. 1. 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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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브레멘에 홈에서 0-1 충격패
'1위' 레버쿠젠과의 격차는 무려 7점 차
케인의 '무관력'이 이어지나

[포포투=한유철]


바이에른 뮌헨이 홈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뮌헨은 21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에서 베르더 브레멘에 0-1로 패했다.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뮌헨은 '1위' 바이어 레버쿠젠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프리뷰]


분데스리가를 '파머 리그'라고 불리게 한 원인. 오랫동안 독주 체제를 구축한 뮌헨은 이번 시즌에도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했다. 지난 시즌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 지난 시즌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우승컵을 거머쥐긴 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포칼에서 탈락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트레블'을 목표로 했지만, 아쉽게도 이는 물건너 갔다. 포칼에서 하부 리그인 자르브뤼켄을 만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100%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않았던 만큼, 패배에 대한 충격은 컸다.


그래도 리그에선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1위' 레버쿠젠과 계속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신입생들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뮌헨은 지난여름 김민재와 해리 케인이라는 확실한 자원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뤼카 에르난데스, 뱅자맹 파바르, 마르셀 자비처, 사디오 마네 등 많은 선수들이 떠나며 스쿼드 뎁스는 얇아졌지만 퀄리티 자체는 올라갔다.


상승세의 첫 번째 중심. 토트넘 훗스퍼에서 '전설'이 된 해리 케인이다. 잉글랜드를 정복한 그는 독일에 넘어온 이후에도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1골 1어시스트를 넣은 그는 2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선 멀티골을 터뜨렸다.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3라운드 경기에선 침묵했지만, 이후 쉴 새 없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보훔과의 5라운드에선 해트트릭을 포함 무려 5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다름슈타트와 도르트문트전에선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하기도 했다.


놀라운 득점력이다. 토트넘 시절 막바지엔 해결사보다 플레이 메이커로서 더욱 각광을 받았지만 역시나 케인의 최대 강점은 '득점력'이었다. 시즌 극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슈투트가르트의 세루 기라시와 격차가 두 배나 벌어졌기에 이번 시즌엔 득점왕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현재 그는 리그 22골로 득점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기라시와의 격차는 5골.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분데스리가의 '득점왕 타이틀'은 케인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수비의 중심으로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경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지만, 김민재는 개막전부터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나폴리를 이끌고 스쿠데토를 달성했다. 전력이 크게 약화되며 리그 4위가 현실적인 목표라고 여겨졌지만, 나폴리는 리그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하며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시즌 종료 이후엔 이탈리아 세리에 A 베스트 수비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개막전부터 꾸준히 선발로 나선 김민재. '혹사 논란'까지 나올 정도로 토마스 투헬 감독은 그를 뺄 수 없었다. 자연스레 '부진'한 경기가 생기며 비판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지만, 현재 뮌헨 수비에서 믿을 만한 수비수는 김민재가 단연 으뜸이다.


브레멘전을 앞둔 뮌헨. 승리가 절실했다. '우승 경쟁자'인 레버쿠젠이 전날 라이프치히에 3-2 역전승을 기록했기 때문. 비록 두 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뮌헨과 레버쿠젠의 격차는 7점까지 벌어져 있었다. 부지런히 따라가야 하는 상황. 레버쿠젠이 18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뮌헨은 더욱 다급해졌다.


뮌헨의 상대는 브레멘. 승리 가능성은 충분했다. 경기가 홈에서 열릴 뿐만 아니라 전력 차가 상당했기 때문. 또한 브레멘은 최근 리그 3경기 동안 무승부만 달성했기에 승리 확률은 높지 않았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최근 상대 전적도 뮌헨이 5승 1무로 압도적이었다.


[경기 내용]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아시안컵에 합류한 김민재 없이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케인을 비롯해 사네, 무시알라, 코망, 게레이루, 킴미히, 데이비스,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 라이머, 노이어를 선발로 내세웠고, 다이어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뮌헨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7분 케인의 패스를 받은 사네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브레멘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9분 은진마의 패스를 받은 스타게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노이어가 막아냈다.


전반 중반, 두 팀이 다시 한 번 공격을 주고받았다. 전반 23분 코망의 패스를 받은 사네가 박스 바깥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공격권은 브레멘에게 넘어갔고 바이저의 왼발 슈팅이 나왔지만 노이어가 이를 막아냈다.


브레멘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5분 은진마가 득점을 기록했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노골로 판정됐다. 이후 뮌헨이 반격에 나섰고 우파메카노의 왼발 슈팅이 나왔지만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전반 막바지, 브레멘이 몰아쳤다. 전반 추가시간, 슈미트의 크로스를 받은 바이저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이후에도 공격을 이어갔고 박스 바깥에서 슈미트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골문 위로 벗어났다. 그렇게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첫 슈팅은 뮌헨이 가져갔다. 후반 5분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박스 바깥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브레멘도 곧바로 위협했다. 후반 9분 볼테마드의 패스를 받은 리넨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브레멘이 먼저 앞서 나갔다. 후반 14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바이저가 왼발 슈팅을 시도해 뮌헨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허용한 뮌헨이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17분 사네의 크로스를 받은 라이머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뮌헨이 변화를 줬다. 후반 20분 키미히와 게레이로, 데이비스가 빠져나가고 뮐러와 고레츠카, 텔이 투입됐다. 이후 뮌헨이 공격을 몰아쳤다. 후반 27분 사네의 크로스를 받은 고레츠카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진 상황에서 케인과 무시알라 역시 브레멘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막바지에도 뮌헨이 득점을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 라이머의 크로스를 받은 고레츠카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그렇게 경기는 브레멘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뮌헨은 경기를 압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챙기지 못했다. '후스코어드' 기준, 68.1%의 점유율을 올렸고 슈팅 횟수는 무려 22회였다. 패스 성공률도 91%에 달한 만큼, 90분 내내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고 수비 집중력 저하로 인해 실점을 허용하기까지 했다.


# 케인의 무관력 이어지나


김민재가 빠지고 치른 두 번째 경기. 뮌헨은 곧바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의 빈자리를 더 리흐트가 메웠지만, 활약은 평범했다. '후스코어드'는 그에게 수비진 최하 평점인 6.6을 부여했고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역시, 더 리흐트에게 수비진 최하 평점인 7.1을 부여했다.


케인 역시 침묵에 그쳤다. '소파 스코어' 기준, 케인은 3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1회에 그쳤다. 볼 터치는 23회에 불과했고 전방에서 어떠한 영향력도 보이지 못했다. 평점은 7.0. 뮌헨 선발진 내에서 세 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이로써 뮌헨은 레버쿠젠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아직 1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승점 차는 무려 7점이다. 레버쿠젠의 무패 행진이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는 만큼, 뮌헨이 격차를 좁히기엔 어려워 보인다.


케인의 '무관력'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 훗스퍼 시절, 10년 동안 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리그 2위와 UCL 준우승 등. 기회는 있었지만, 모두 결승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30골을 넣으며 고군분투했지만, 팀은 리그 8위에 그쳤다. 이에 팬들은 케인의 '무관력'과 뮌헨의 '우승력' 중에 어떤 것이 더 크게 효과를 발휘할 지 토론을 하기도 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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