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의사의 당직 일기…안타까운 소아 의료의 현실을 알리다

김정한 기자 2024. 1. 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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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어른들의 언어가 아닌 아이들의 몸짓과 눈빛으로 나누는 이야기가 좋아 소아청소년과를 택한 젊은 전공의가 있다.

15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소아응급실에서 아픈 아이들과 보호자들의 낮과 밤을 지키며 살아간다.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하는 전공의가 사라지고, 동네 소아청소년과가 문을 닫고, 소아응급실이 더 이상 중환자를 받지 못하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소아 의료의 문제에 대한 고민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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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리는 다시 먼바다로 나갈 수 있을까'
우리는 다시 먼바다로 나갈 수 있을까(오늘산책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5년 전, 어른들의 언어가 아닌 아이들의 몸짓과 눈빛으로 나누는 이야기가 좋아 소아청소년과를 택한 젊은 전공의가 있다. 15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소아응급실에서 아픈 아이들과 보호자들의 낮과 밤을 지키며 살아간다.

저자 이주영은 매일 소아응급실에서 마주하는 모든 시간들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퇴근길이면 당직 일지를 쓰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과 그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그저 '스쳐 지나가는' 곳일 뿐이지만 의료의 본질만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오롯이 전해지기를 소망하며 글을 썼다.

그는 응급실에서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은 때로 아이보다 엄마, 아빠임을 알고 그들을 위해 먼저 다정한 마음을 내어준다. 아직 아이 돌보는 법이 서툰 초보 부모들을 보며 똑같이 서툴렀던 자신의 초년병 시절을 돌아보고, 딸아이가 다쳐 의사가 아닌 보호자로서 응급실을 찾았을 때는 상대의 입장과 속도를 몰라 오해했던 시간을 돌아본다.

아이를 잃어 절망과 고통을 겪고 있는 부모들에게서 아버지의 어깨를 먼저 보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환자를 돌보는 병원 곳곳의 '무대 뒤' 의사들, 매일 밤 잠든 아이와 가족을 위해 귀하디귀한 마음 한 조각을 기꺼이 떼어주는 간호사들을 향한 따스한 시선도 잊지 않았다.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하는 전공의가 사라지고, 동네 소아청소년과가 문을 닫고, 소아응급실이 더 이상 중환자를 받지 못하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소아 의료의 문제에 대한 고민도 나눈다. 한편, 저자는 이 책의 인세 수입 전액을 푸르메재단이 발달장애 청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건립한 '푸르메 소셜팜'에 기부한다. 출판사 역시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한다.

◇ 우리는 다시 먼바다로 나갈 수 있을까/ 이주영 글/ 오늘산책/ 1만7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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