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배민·토스 발굴한 알토스, 이번엔 투자금 날릴 위기… ‘링크샵스’ 파산 가능성

김종용 기자 2024. 1. 22. 1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직방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다수의 기업을 발굴해 '유니콘 제조기'로 통하는 미국 벤처캐피탈(VC) 알토스벤처스가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초기부터 시리즈B 라운드까지 주도하며 투자를 진행한 도매 의류 중개 플랫폼 링크샵스가 파산에 몰리면서다.

직방과 배달의민족, 비바퍼플리카(토스), 크래프톤 등 기업을 초기 투자한 알토스벤처스는 물론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에 투자해 1000억원대의 잭팟을 터트린 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가 링크샵스에 투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000여개의 동대문 의류 도매업체가 링크샵스의 온라인 사이트(사진)를 사용한다.

직방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다수의 기업을 발굴해 ‘유니콘 제조기’로 통하는 미국 벤처캐피탈(VC) 알토스벤처스가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초기부터 시리즈B 라운드까지 주도하며 투자를 진행한 도매 의류 중개 플랫폼 링크샵스가 파산에 몰리면서다.

22일 벤처투자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법인회생15부(부장판사 나상훈)는 최근 링크샵스에 대한 회생 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링크샵스는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원매자를 물색했으나, 최종적으로 매각에 실패해 회생계획안을 작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회생 절차가 폐지되면 파산 절차로 전환한다.

링크샵스는 동대문과 남대문 패션 도매시장과 국내외 업체들의 사입을 중개해 주는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서비스 초기부터 국내는 물론 중화권과 동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판로를 열고 동대문 패션 도매상들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 링크샵스는 오프라인 중심이던 도매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기면서 벤처투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링크샵스는 2015년 프리 시리즈A를 시작으로 2018년 시리즈B 라운드까지 약 16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링스샵스의 투자자로는 국내외에서 이름을 알린 VC와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포진했다. 직방과 배달의민족, 비바퍼플리카(토스), 크래프톤 등 기업을 초기 투자한 알토스벤처스는 물론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에 투자해 1000억원대의 잭팟을 터트린 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가 링크샵스에 투자했다. 이외에도 테크톤벤처스, KT인베스트먼트, 현대투자파트너스, CKD창업투자, KB인베스트먼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이후 링크샵스는 해외 판로 개척을 모색하는 등 사업 확대에 나섰다.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사업 확장에 더해 북미, 유럽까지 진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며 링크샵스의 사업 구상은 실현되지 못했다. 끝내 자본금을 모두 까먹은 링크샵스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뒤 지난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링크샵스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매각주관사 용역 체결 허가서를 제출한 뒤 매각 절차에 나섰다. 그러나 원매자를 찾지 못하면서 변제 계획도 세우지 못했다. 결국 재판부는 회생 절차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링크샵스는 파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링크샵스가 파산 절차에 돌입하면 투자자들은 원금도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파산 절차에서 주주 또는 출자자에 대한 채권은 후순위 채권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링크샵스의 청산금 중 우선 변제되는 채권인 임금, 공익 채권(파산 관련 비용, 공공 부담금, 파산 절차 중 발생한 채무) 등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을 변제받게 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