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이자장사 질타에도… 우리카드 '고리 카드론' 폭증, 증가율 1위

강한빛 기자 2024. 1. 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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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금융사 이자장사에 대한 질타에도 지난해 고금리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이용 잔액이 전년 대비 2조원 넘게 늘었다.

22일 여신금융협회 월별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누적 잔액은 35조8063억원으로 1년 전(33조6403억원)과 비교해 2조(6.4%)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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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의 금융사 이자장사에 대한 질타에도 지난해 고금리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이용 잔액이 전년 대비 2조원 넘게 늘었다. 이 기간 잔액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우리카드로 25% 이상 불었다. 카드론은 높은 이자가 붙어 단기수익은 기대할 수 있지만 연체율 상승에 따른 리스크 관리 부담이 커져 건전성 관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2일 여신금융협회 월별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누적 잔액은 35조8063억원으로 1년 전(33조6403억원)과 비교해 2조(6.4%) 넘게 늘었다.

카드론 잔액이 가장 큰 곳은 신한카드로 8조1200억원을 내줬다. 이어 KB국민카드가 6조6613억원, 삼성카드 5조7986억원, 현대카드 4조7761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카드 4조2953억원, 우리카드 3조3334억원, 하나카드는 2조8211억원 수준이다.

다만 1년새 잔액이 가장 큰 폭으로 뛴 곳은 우리카드로 1년 전(2조6527억원)과 비교해 25.6% 급증했다. 롯데카드(3조8373억원→4조2953억원)는 12%, KB국민카드(6조2490억원→6조6613억원) 6.5%, 하나카드(2조6816억원→2조8211억원) 5.2%, 신한카드(7조9370억원→8조1200억원) 2.3%, 삼성카드(5조6986억원→5조7986억원)는 1.7%로 증가폭이 가장 적었다.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서민금융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카드론으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부업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 조달 비용 증가 등으로 개인신용대출 취급액을 줄였으며 저축은행 역시 예대마진(대출이자와 예금이자 차이에 따른 수익) 손해를 줄이기 위해 대출 공급을 줄인 상태다. 사실상 카드론이 중·저신용자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카드론은 대표적 고금리 상품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7개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56%로 집계됐다. 같은해 11월(14.4%)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높은 이자를 걷는 만큼 카드사들은 카드론 규모 확대로 단기수익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연체율 상승 위험이 커진다. 실제 카드론 규모를 확대한 우리카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연체율은 1.36%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0.2%포인트 올랐다.

금융당국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6일 여신전문금융회사 CEO(최고경영자)들을 만나 리스크 관리에 유념하면서 서민금융 제공자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9월에는 여신금융협회 카드론 금리 공시 시스템도 손질했다. 차주들이 직접 신용점수 구간별 금리를 확인하고 카드사간 경쟁으로 금리 인하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급전 수요가 커지면서 카드론으로 중·저신용자들이 몰린 영향도 있다"며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올해 역시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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