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하마스, 인질협상 조건으로 철군 요구…괴물에 굴복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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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협상 조건으로 내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을 단호히 거부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네탸냐후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전쟁종식과 가자지구 내 우리군의 철수, (팔레스타인) 살인자와 강간범의 전원 석방을 인질협상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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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재개 촉구한 인질가족…"버리기로 정했다면 입장 내야"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협상 조건으로 내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을 단호히 거부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를 축출할 때까지 지상 작전을 계속 강행하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네탸냐후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전쟁종식과 가자지구 내 우리군의 철수, (팔레스타인) 살인자와 강간범의 전원 석방을 인질협상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리는 이어 "하마스는 자신들의 체제도 그대로 둘 것을 요구한다"며 "이를 받아들인다면 우리 장병들의 희생이 헛된 것으로 돌아가는 데다 앞으로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나는 하마스란 괴물의 항복 조건을 완전히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 전역에서 1140명을 학살한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기습으로 가자지구에 피랍된 인질은 240여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미국인 모녀 2명과 고령의 이스라엘 여성 2명을 처음으로 석방한 하마스는 지난 11월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휴전 기간 어린이·여성·외국인 등 민간인 인질 105명을 추가로 풀어줬다.
이로써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130여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이들 중 최소 27명은 오랜 억류로 인해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휴전 기간 인질 석방 대가로 자국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240명을 하마스 측에 넘겼다.
하마스 고위 관리인 사미 아부 주리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종전을 거부한 건 "이스라엘 측 인질들이 돌아갈 기회가 더이상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하마스는 자신들의 이스라엘 기습을 정당화하는 보고서를 내고 민간인 살해는 대부분 이스라엘 군과 경찰에 의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피랍자 가족들은 네타냐후 총리를 상대로 하마스와의 인질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HMPFF)은 성명을 내고 "10월 사태로 납치된 민간인과 군인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네타냐후 총리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협상을 진전시켜야 한다"며 "만일 남은 인질들을 희생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라면 총리가 리더십을 발휘해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게 공유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가족들은 이날 예루살렘의 총리 관저 밖에서 인질 협상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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