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수와 장가을, 그랜드슬램 데뷔전서 나란히 승리[박준용의 인앤아웃 In AO]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 정연수(오리온·세계 Jr.65위)와 장가을(CJ제일제당·세계 Jr.27위)이 그랜드슬램 데뷔전인 호주오픈 주니어에서 나란히 본선 첫 승리를 기록했다.
1월 2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주니어 1회전에서 정연수가 톰 시켄버거(독일·세계 Jr.80위)를 1시간 25분만에 2-0(7-6(4) 6-0)으로 물리쳤다.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두 선수는 1세트부터 엎치락뒤치락하며 서로의 서비스게임을 한 차례씩 브레이크하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 초반 정연수는 포핸드 스트로크 위너를 연달아 터트리며 5-2로 달아났고 6-4에서 상대의 스트로크 실수로 득점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는 정연수의 완벽한 경기가 돋보였다.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앞세워 상대를 압박한 정연수는 게임스코어 3-0에서 5차례 듀스 끝에 상대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는 집중력을 보였고 내리 연속 두 게임을 더 획득해 베이글 스코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연수는 “예선부터 힘든 경기를 했는데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에서 승리를 거둬 기쁘다. 부모님, 코치님 그리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면서 “1세트에서 먼저 서비스게임을 내줬지만 실수를 줄이고 침착하게 하려고 했다. 2세트에서는 첫 게임부터 주도권을 잡기 위해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부터 오리온 소속으로 투어를 다니고 있는 정연수는 “이형택 감독님과 김선용 코치님으로부터 많은 점을 배우고 있다. 해외투어를 다니면서 많은 대회에 출전하고 연습과 휴식을 병행하기란 쉽지 않지만 오늘처럼 호주오픈 같은 큰 대회에서 승리하면 노력의 보상을 얻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정연수는 키가 172㎝로 비교적 작지만 상대의 심리를 파악하고 빠른 발을 이용한 코트 커버력 그리고 공에 대한 집중력이 뛰어나다. 이날 경기에서도 정연수는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압박 상황에서 전혀 긴장하지 않고 한 발 더 뛰며 상대의 공격을 봉쇄하였고 포인트가 필요한 상황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경기를 지배했다.
정연수의 다음 상대는 6번시드 알렉산더 라제기(미국·세계 Jr. 10위)다. 라제기는 정연수보다 세계랭킹이 높고 지난해 US오픈 복식에서는 4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 5차례 출전한 그랜드슬램 단식에서는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연수로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
정연수는 “다음 상대가 시드 선수이지만 승부와 상관없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 개인적인 목표는 8강이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열린 여자단식 주니어 1회전에서는 장가을이 기카와다 리코(일본·세계 Jr. 1499위)를 2-0(6-4 7-6(3))으로 제압했다. 장가을 역시 그랜드슬램 데뷔전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장가을은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겨서 기쁘다. 역시 그랜드슬램에는 관중도 많고 다른 대회와는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라면서 “오늘 많이 떨려서 연습할 때보다 경기력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2세트 지고 있는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해 이길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현재 오성국 테니스아카데미에서 오성국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장가을은 “선생님이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등 테니스 내외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남은 경기도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장가을은 3번시드를 꺾은 예선통과자 아스펜 슈만(미국·세계 Jr.1070위)과 3회전 진출을 다툰다.
한편, 노호영(오산TA·세계 Jr.33위)은 13번시드 홈코트 파블 마린코프(호주·세계 Jr. 20위)에게 0-2(3-6 2-6), 황동현(최주연TA)은 벤자민 구식완(영국·세계 Jr.51위)에게 1-2(2-6 6-3 5-7)로 각각 패했다.
<멜버른|박준용 SPOTV 해설위원(loveis5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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