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던언니'의 유의미한 행보

우다빈 2024. 1. 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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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던언니'가 시즌2 제작을 확정지었다.

치부를 드러내는 것에 거리낌 없는 여성 연예인들의 토크 예능이 제대로 통한 것이다.

대중의 관심을 동력 삼아 활동했던 멤버들과 '노는언니'로 여성 스포츠 선수들을 조명했던 제작진의 노하우가 맞물리면서 큰 시너지를 낸 것이다.

이처럼 폭 넓은 연령대의 여성 연예인들이 제한 없는 이야기를 펼칠 예능이 등장한 것은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반가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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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던언니', 시즌2 제작 확정
시청자들의 요청 쇄도…흥행 비결은?
'놀던언니'가 시즌2 제작을 확정 지었다. E채널, 채널S 제공

'놀던언니'가 시즌2 제작을 확정지었다. 치부를 드러내는 것에 거리낌 없는 여성 연예인들의 토크 예능이 제대로 통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28일 첫 선을 보인 E채널·채널S 예능 '놀던언니'는 마이크 하나로 대한민국을 휘어잡았던 언니들 5인방이 뭉친 노필터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음악 없이 못 사는 언니들이 들려주는 '진짜' 음악과 필터 없는 그 시절 가요계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았다. 지난 16일 8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으나 최근 시즌2 론칭이 공식화됐다.

방송은 매회마다 다른 게스트를 섭외해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냈다. 각자 과거의 흑역사를 꺼내는 모습이 주로 담겼는데 의외의 재미를 선사했다. 1회부터 난자 냉동을 쿨하게 고백하는 채리나의 모습을 시작으로 가족 계획을 밝히는 언니들의 '매운 맛' 입담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 김현정 미나 홍영주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성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면서 화제성은 더욱 높아졌다.

최근 지상파 토크쇼의 부진이 거듭되고 있다. 이유로는 기존 진행자들과 일회성 게스트들의 케미스트리보다는 주로 단발성에 가까운 화제에 집중, 결국 재미를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롭거나 편안한 분위기보다는 고정된 주제로만 이야기해야 하는 지상파 토크쇼를 진부하다고 느끼는 이유다.

반면 '놀던언니'는 금기를 깨면서 더욱 날아오르는 중이다. 과거 암묵적으로 언급이 금지됐던 성형수술, 가족 계획 등을 허물 없이, 또 유쾌하게 풀어놓으면서 스타들의 진솔한 인간미를 드러냈다. 사담처럼 자연스럽게 이들의 고민, 또 과거의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전파를 탔고 관찰 예능과 토크 예능의 장점을 모두 살렸다.

채리나 이지혜 아이비 나르샤 초아는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여성 가수답게 매주 그 시절 가요계 비하인드를 이른바 '노필터 입담'으로 고백했다. 오랜 시간 가요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서 드러났다. 억지로 만들지 않아도 이미 완성된 예능 캐릭터들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뛰놀았다. 대중의 관심을 동력 삼아 활동했던 멤버들과 '노는언니'로 여성 스포츠 선수들을 조명했던 제작진의 노하우가 맞물리면서 큰 시너지를 낸 것이다.

당초 8부작으로 기획된 '놀던언니'는 첫 방송 직후 출연자 5인이 모두 화제성 수치에 나란히 오를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제작진에 따르면 실제로 연장 관련 문의나 시즌2 계획을 묻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멤버들도 시즌2에 대한 의지가 각별했기에 무사히 새 시즌 론칭이 성사됐다. 뿐만 아니라 게스트 출연을 희망하는 가수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폭 넓은 연령대의 여성 연예인들이 제한 없는 이야기를 펼칠 예능이 등장한 것은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반가울 일이다. '놀던언니'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는 까닭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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