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직접질문’하면 아이에게 ‘뇌정지’가 올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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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는 '직접질문'과 '간접질문'이 있다.
이 중에서 간접질문은 4~7세 아이가 어떤 문제에 대해 자기 생각과 견해를 논리적으로 표현해야 할 때 직접질문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너 왜 그랬어?'는 아이에게 대답하기 어려운 공격적인 말로 들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아이의 발달 수준을 고려한 질문 방식을 적용해 서로 마음을 나누면서 소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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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는 '직접질문'과 '간접질문'이 있다. '직접질문'은 질문을 돌려 말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것을 말한다. '간접질문'은 직접적으로 물어보지 않고 넌지시 돌려 말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 중에서 간접질문은 4~7세 아이가 어떤 문제에 대해 자기 생각과 견해를 논리적으로 표현해야 할 때 직접질문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직접질문'은 물음표로 끝난다. 가령, '너 왜 그랬어?'를 들 수 있다. 직접질문은 원하는 답을 빨리 얻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이다. 그만큼 빠른 소통이 가능하다. 하지만, 상황과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질문하다 보니 상대는 바로 답을 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가질 수 있다. 반면, '간접질문'은 마침표로 끝난다. '네가 무엇을 했는지 한번 말해보자'처럼 의미상으로는 의문문이나 서술형의 형태이다. 이는 경제성의 원리를 위배하지만, 상대가 당장 어떤 대답을 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부모와 아이와의 대화에 적용해보자. 부모가 '너 왜 그랬어?'라고 질문하면 아이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 질문은 아이가 어떤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왜'는 사건 또는 행동의 원인을 탐색하는 용어로써 인과적 사고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4세~7세는 어떤 사건이나 사물 내부에 존재하는 규칙이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난 속성을 바탕으로 직관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이다. 그에 반해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은 아동기가 돼서야 현저하게 발달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너 왜 그랬어?'는 아이에게 대답하기 어려운 공격적인 말로 들릴 수 있다. 그래서 아이의 생각은 갑자기 멈춘다. 요즘 말로 '뇌정지가 왔다'고 할 수 있다. 뇌정지는 갑자기 머리가 하얗게 되어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없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그에 따라 아이는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몰라 당황해하며 '제가 잘못했어요', '죄송해요'라는 말로 얼렁뚱땅 상황을 넘기거나 불안을 피하려고 방어적 태도를 보일 수도 한다.
'네가 무엇을 했는지 한번 말해보자'라고 하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질까. '왜'라고 직접적으로 묻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는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 이유를 당장 말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정확한 이유를 바로 찾을 수 없을 때가 더 많다. 오히려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진솔하게 자기 생각과 느낌을 부모와 나누게 된다. 부모는 이 과정을 통해 아이의 마음속 깊이 자리한 감정과 생각을 탐색함으로써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 이유를 간접적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아이가 장난감을 치우지 않았을 때도 간접질문으로 접근해 보자. '장난감 치우라고 했지?'보다는 아이의 행동을 살피면서 '장난감은 어디에 둬야 할지 생각해 봐'라고 했을 때, 아이는 자신의 행동 상태를 인지하고 스스로 알아서 반응할 것이다.
누구나 뇌정지 경험은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예상하지 못하거나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하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하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논리적 사고가 아직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아이는 성인보다 더 어렵고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아이의 발달 수준을 고려한 질문 방식을 적용해 서로 마음을 나누면서 소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의사소통 관련 연구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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