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코트의 황제 나달 발목 잡은 ‘장요근 통증’

김재범 스포츠동아 기자 2024. 1. 2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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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테니스 팬들의 관심은 '2024 브리즈번 인터네셔널'에 쏠렸다.

만약 장요근의 수축으로 인해 허리 통증이 발생할 경우 한방에서는 장요근의 이완과 척추 기능 회복을 위해 추나요법, 침과 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의 한방통합치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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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엉덩이나 허리 주에 통증 느껴지면 의심”
자생한방병원 이준석 원장
새해부터 테니스 팬들의 관심은 ‘2024 브리즈번 인터네셔널’에 쏠렸다. 클레이 코트의 강자이자 그랜드슬램 22회 우승의 라파엘 나달이 1년 만에 부상에서 복귀해 치르는 첫 대회였기 때문이다.

나달은 지난해 호주오픈 기간에 ‘좌측 장요근 2급 파열’ 부상을 입고 수술까지 받았다. 나달은 이번 브리즈번 대회에서 단식 8강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8강전 도중 수술 부위 통증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른 끝에 패배하고, 다가오는 호주오픈도 불참 선언을 했다.

나달의 선수 생활에 큰 위기를 가져다준 장요근은 어떤 부위이며, 손상될 경우 신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자생한방병원 이준석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장요근
장요근은 장골근과 대요근을 함께 칭한다. 척추와 골반을 하체와 이어주는 근육이다. 다리를 올리거나 허리를 구부리는 등 허리와 골반의 움직임을 담당하며 신체의 균형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요근의 이완이 허리 통증을 약 3배 감소시켰다는 해외의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척추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장요근이 과하게 긴장하고 수축되면 척추가 굽어지는 등 척추의 변형을 일으켜 허리 통증을 야기한다. 이러한 증상은 허리디스크, 척추측만증(척추옆굽음증)과 같은 척추 질환을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테니스처럼 격하게 상·하체를 회전시키거나 순간적으로 운동 방향을 변경하는 피벗 등의 동작을 무리하게 이어갈 경우 장요근에 부담이 쌓이기 쉽다. 스포츠선수 외에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들도 장요근이 과하게 긴장돼 허리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빈번하다. 특히 30~50대의 경우 장시간 바르지 못한 자세와 장요근의 긴장으로 각종 척추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허리디스크 환자 총 209만8183명 중 30~50대 환자는 99만6803명으로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장요근의 수축으로 인해 허리 통증이 발생할 경우 한방에서는 장요근의 이완과 척추 기능 회복을 위해 추나요법, 침과 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의 한방통합치료를 진행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신체의 균형을 올바르게 교정하는 수기치료로서 척추와 고관절 및 주변 근육이 받는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침치료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해주는 데 도움을 주며, 한약재 성분을 주사 형태로 정제한 약침은 신속한 통증 감소와 손상 조직 회복에 탁월하다.

장요근 이완 스트레칭
치료 외에도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장요근을 수시로 이완해 주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대표적인 운동법으로 ‘장요근 이완 스트레칭’이 있다. 먼저 무릎을 꿇고 허리를 편 채 한쪽 다리를 앞으로 내딛는다.

이후 내디딘 쪽 무릎을 앞으로 밀어 장요근을 이완시켜 준다. 이때 상체는 최대한 일직선으로 유지해야 한다. 15초간 자세를 유지하며, 각 다리마다 3회씩 총 3세트 진행한다.

이준석 원장은 “상, 하체를 무리하게 움직이는 운동선수나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직장인 모두 장요근의 과한 긴장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허리디스크 등의 질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엉덩이나 허리 주변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장요근 건강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재범 스포츠동아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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