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포수 이지영입니다”…고향팀 SSG에서 다시 뛰는 베테랑 이지영

정세영 기자 2024. 1. 2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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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포수 이지영입니다."

이지영은 "SSG에서는 (전)의산이가 그 번호를 쓰고 있는데 애착이 있는 것 같더라. 어차피 새로운 팀에 와서 새로운 마음으로 뛰기 위해 번호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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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포수 이지영이 21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SSG랜더스 팬 페스티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SSG 제공

"신인포수 이지영입니다."

베테랑 포수 이지영(37)은 올겨울 마음고생이 심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지만 원소속팀 키움과 제대로 된 협상을 하지 못했고, 이적 시장에선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지영은 이달 초 직접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가능한 구단을 수소문했다.

그러던 중 FA 포수 김민식과 협상이 지지부진했던 SSG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인천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팀을 위해 뭐든지 하겠다"라는 선수의 말에 SSG가 응답했다. 이지영은 인천 출신. 서화초, 신흥중, 제물포고를 졸업했다.

SSG는 지난 12일 키움과 계약 기간 2년, 총액 4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이지영을 데려왔다. 그를 받는 대신 내민 조건은 현금 2억5000만 원과 202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21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SSG 2024시즌 출정식 및 팬 페스티벌. 팬들에게 인사를 위해 단상 위에 오른 이지영에게 큰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이지영은 무대 위에서 "SSG 신인 포수 이지영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이지영은 "고교 졸업 이후에는 인천과 인연이 없었다. 대학 시절 SK(현 SSG)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가 떨어졌다. 인천에서 야구를 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새 팀에서 뛰는 것이 두렵다. 하지만 야구를 처음 시작한 곳에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WBC 대표팀에서 활약한 이지영. 뉴시스

이지영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베테랑 포수. 2008년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그는 ‘신화’는 아니더라도, 성공 모델로 자주 언급된다. 2018년까지 삼성에서 뛰면서 ‘삼성 왕조’ 구축에 힘에 힘을 보탰고, 2018시즌을 마치고 키움으로 트레이드돼 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2023년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이지영은 2022년 키움 시절, SSG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다. 이제, 적이 아닌 동지가 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이지영은 "상대 팀이었지만 SSG에 좋은 투수들이 많다. 기대되는 투수들이 많다. 투수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편안한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랫동안 사용했던 등번호도 바꿨다. 삼성과 키움에서 등번호 56번을 사용했던 그는 올해 59번을 달고 뛴다. 이지영은 "SSG에서는 (전)의산이가 그 번호를 쓰고 있는데 애착이 있는 것 같더라. 어차피 새로운 팀에 와서 새로운 마음으로 뛰기 위해 번호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지영은 새 시즌 목표를 묻자, "개인적인 목표는 전혀 없다. 팀이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다. 선수는 많이 뛸 때가 가장 행복하고 즐겁더라.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인천 =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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