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연일 상승세…3년물 3.3%대 진입

엄하은 기자 2024. 1. 2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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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장 내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국고채 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지속해 3.3%대에 들어섰습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307%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금리는 연 3.154% 수준이었으나 연초 들어 상승세를 이어오며 어느덧 3.3%대에 진입한 겁니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의 금리도 이 기간 각각 연 3.156%에서 연 3.359%, 연 3.183%에서 연 3.422%로 크게 올랐습니다. 3·5·10년물 금리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장기물인 국고채 20년물(연 3.111→3.326%)과 30년물(연 3.088→3.262%) 금리 역시 올해 들어 상승했습니다.

연초 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타는 건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게 후퇴한 영향입니다.

지난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하 시점을 논의한 사실을 공개한 직후 금리는 빠르게 하락세를 탔습니다.

하지만 이후 시장은 인하 '시점'에 촉각을 세우며 이르면 상반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과도한 기대를 갖기 시작했고, 이에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한·미 당국자들의 발언이 연이어 나오면서 금리가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채권시장에서는 당분간 금리가 오르며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월러 이사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과 작년 12월 미국의 견고한 소매 판매 지표가 연달아 발표되며 국내 금리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면서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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