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할 결심’ 정대세 “돈 없어 10년째 처가살이”…‘친권 포기서’에 오열
21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2회에서는 ‘결혼 10년 차’ 정대세 명서현 부부가 가상 이혼에 합의하면서 오열을 터뜨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3.6%(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3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4.96%까지 치솟았다.
이날 정대세 명서현 부부는 한 사무실에 앉아 (가상) 이혼 합의서와 친권 포기서를 작성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차분한 표정의 명서현과 달리 정대세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고, “내 입장에서는 친권 포기가 어려운 일이었다”라며 괴로워했다.
두 아이와 함께 처가살이를 하고 있는 리얼 일상도 공개됐다.
아침 6시, 명서현은 두 아이들의 등교 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반면 정대세는 “아이들 좀 깨워달라”는 아내의 부탁에도 “시간이 없다”면서 운동을 하러 나갔다. 명서현은 홀로 두 아이를 케어하면서 등교 라이딩까지 했고 아이들이 차에서 남긴 음식으로 아침을 대충 때웠다.
이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정대세는 “(아내의) 육아보다 제 운동이 더 힘들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운동 후 귀가한 정대세는 아내가 “(거실로) 좀 나와 보라”고 해도 “자느라 바쁘다”라고 답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로도 빨래, 청소 등을 하느라 힘든 아내와 장인의 모습에도 불편한 기색 없이 자기 할 일만 했다. 보다 못한 명서현은 냉장고 정리 등을 부탁했지만, 끝내 하지 않아 장인어른이 급하게 이를 대신해줬다.
지난해 은퇴한 정대세는 “10개월째 처가살이 중이다. 현금이 없다”고 털어놨다.
명서현은 제작진과의 속마음 인터뷰에서 “내가 불효녀가 된 것 같다. 친정 아버지가 사위 눈치를 보시는 거 같아 속상하고 죄송스러웠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정대세는 “제가 부탁하지 않았는데 장인어른이 알아서 도와주신 것이다. 전 잘못이 없다. 그런 게 신경 쓰이는 성격이었으면 아마 처가살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가상 이혼’에 합의한 이혜정 고민환의 이혼 후의 이야기도 펼쳐졌다. 짐을 싸서 집에서 나온 고민환은 이날 자신의 병원으로 가, 직원 휴게실에서 잠을 자고 진료에 열중했다.
직원이 다가와 “여기서 주무셨냐?”고 묻자, “아내가 이혼하자고 해서 이혼했다. 곧 (아내가 날 놓친 걸) 후회하겠지”라고 쿨하게 말했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본 이혜정은 “(내가 후회 할 거라는) 꿈을 꾸는구나”라며 혀를 끌끌 찼다.
같은 시각, 이혜정은 딸을 만나 전날 결정한 가상 이혼 소식을 조심스레 알렸다. 딸은 “엄마 괜찮으시냐?”라고 한 뒤 “잘 결정하셨다. (두 분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딸은 이후 제작진과의 속마음 인터뷰에서 “사실 가슴이 쿵 내려앉았지만, 엄마가 속상하실까 봐 침착한 척 했다”고 털어놨다.
딸의 애틋한 마음을 뒤늦게 확인한 이혜정은 “딸이 40세가 넘었는데도, 이혼 이야기가 나오자 눈동자가 흔들리더라. 딸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렀다.
이후에도 고민환은 ‘냉장고털이’를 하며 대충 구운 토스트에 김칫국물을 페어링하는 ‘짠내 괴식’으로 점심을 클리어했고, ‘갱년기 이후의 삶’을 주제로 한 강연에도 열정적으로 임하는 등 ‘이혼 타격감 제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갱년기 여성들을 위해 세심한 조언을 해준 고민환의 모습에 이혜정은 “참 갈롱스러운 의사다”라며 급발진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그러면서 이혜정은 “남편이 쓴 책에 보니까 ‘환자를 가족처럼, 가족을 환자처럼’이라는 소신을 적어놨더라”라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며칠 뒤, 이혜정은 가족 같은 지인이 사는 강원도 양구로 향했다. 이 곳은 힘든 시댁살이 후 처음으로 독립해, 이혜정-고민환이 두 자녀와 함께 보금자리를 꾸렸던 추억 가득한 곳. 이혜정은 “내 인생의 봄날이었던 곳”이라고 설명한 뒤, 지인의 집을 방문했고 모두가 정겹게 모여 김장을 했다.
김장 후, 남편과 함께 살았던 동네를 둘러본 이혜정은 지인들이 허락해준 무밭에서 원껏 무를 뽑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었고, “‘아,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 이게 진짜 나지’란 생각이 들었다”며 힐링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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