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통령실의 명백한 당무개입… 탄핵 사유, 처벌 사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보도와 관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탄핵 사유'라며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이 같은 보도가 나온 직후 21일 페이스북에 "대통령 비서실장이 여당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은 명백한 '당무 개입'으로 처벌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비서실장에게 이런 불법을 지시한 대통령도 임기 후 기소되어야 할 사안"이라며 "기소 전이라도 수사를 통해 불법이 확인되면 탄핵 사유가 된다"고 봤다.

또 "충견(충성스러운 개)이 주인을 수사할 리 만무하다"면서 영장류 학자 프란스 드 발의 책 '침팬지 폴리틱스'를 언급했다.

조 전 장관은 "(책은) 이에론, 루이트, 니키라는 세 명의 수컷 침팬지 간의 투쟁, 연합, 배신 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면서 "오늘 하루 집권 세력 내부에서 벌어진 일은 책보다 더 날 것이고 노골적"이라고 지적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선 "집권 세력 안에서 '불가침의 성역' 안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선명하게 보여준다"며 "봉건 시대 '역린'(逆鱗)은 '용', 즉 왕의 분노 유발 지점을 뜻하는데, 현재 대한민국에서 진짜 '용'이 누구인지도 다시 드러났다"고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관섭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한동훈 위원장을 만나 사퇴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위원장은 이 같은 내용의 언론보도가 이어지자 입장문을 내고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