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FA인 최고 수준 선발" 이것이 류현진을 보는 美 시선…예상 행선지 추가, 이번엔 마이애미까지

신원철 기자 2024. 1. 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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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2~3년 더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 류현진은 지난해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뒤 꾸준히 높은 수준으로 5이닝을 책임졌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아직 FA 상태로 남아있는 최고 수준의 선발투수는 조던 몽고메리, 마이클 로렌젠, 제임스 팩스턴, 류현진 등이 있다."

MLB.com은 22일(한국시간) 오프시즌 동향을 전하는 기사에서 류현진을 두고 '최고 수준의 선발투수'라는 표현을 썼다. FA 시장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기회를 바라보는 베테랑이 아니라,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바라본다. 스프링캠프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아직 계약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를 문제삼지도 않았다. "FA 풀이 조금 줄어들었지만 빅리그 수준의 선발투수들 대부분은 아직 계약하지 않았다"며 시장 상황을 소개했다. 류현진만 계약하지 못한 것이 아니니 조급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이 매체는 "볼티모어는 여전히 선발투수 영입을 원하고 있다. 이상적으로는 팀 선발 로테이션의 뒤쪽(4~5선발)보다는 앞쪽(1~3선발)에 가까운 선수를 바란다. 마이크 엘리아스 단장은 지난해 11월 단장회의에서 탄탄한 선발투수를 데려오겠다는 계획을 처음 밝혔고, 12월 윈터미팅에서도 같은 기조를 유지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FA 풀이 조금 줄어들었지만 빅리그 수준의 선발투수들 대부분은 아직 계약하지 않았다. 다른 포지션은 트레이드로 채울 수 있고, 거의 매일 소문이 등장한다"며 볼티모어 같이 선발투수 영입을 원하는 팀들이 스프링캠프 전 전력을 보강할 기회가 여전히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볼티모어의 경우 다음 달 15일 투수와 포수들을 소집한다. 3주 조금 넘게 여유가 있는 셈이다.

▲ 볼티모어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 류현진 ⓒ 곽혜미 기자

트레이드로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데려오는 것도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고, 마침 볼티모어는 마이너리그에 수준급 유망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화이트삭스의 요구사항이 너무 많다는 것이 야구계의 의견이다. MLB.com은 익명의 한 내셔널리그 관계자의 말을 빌어 "화이트삭스는 꿈쩍도 하지 않고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팀들도 그 가격에는 관심이 없다"고 보도했다.

볼티모어 또한 애써 모은 유망주를 쉽게 내줄 생각이 없다. MLB파이프라인 전체 1위 유망주 잭슨 할리데이, 팀 내 5위 유망주 사무엘 바살로,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내야수 조던 웨스트버그 등이 모두 볼티모어의 미래 계획에 포함된 선수다. 그래서 FA 시장에 더 주목하는 모양새다. 그 FA 시장에는 류현진이 있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FA 선발투수 시장의 2부가 곧 뜨거워진다"고 내다봤다. MLB.com은 남은 FA 투수 가운데 수준급인 선수로 류현진과 함께 몽고메리, 로렌젠, 팩스턴 등을 언급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도 여전히 FA지만 그가 원하는 금액을 맞춰줄 수 있는 팀이 많지 않다. 일단 볼티모어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분위기다.

류현진은 꾸준히 볼티모어에 적합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류현진과 팩스턴, 로렌젠을 2등급 FA 선발로 분류하면서 볼티모어가 여기에 해당하는 선발투수를 데려올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볼티모어는 카일 브래디시, 그레이슨 로드리게스, 존 민스, 딘 크레머 등 선발 자원이 있지만 리그 정상급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다. 지난해 돌풍을 올해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선발 보강이 절실하다.

▲ 류현진.

류현진의 이름은 곳곳에서 언급되고 있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17일 선발투수를 필요로 하는 구단이 영입할 만한 7명의 FA 가운데 하나로 류현진을 언급했다. 류현진 외에 스넬과 몽고메리 등 7명을 유력 FA 선발투수로 꼽았다.

블리처리포트의 조엘 로이터 기자는 "36살의 류현진은 지난해 복귀 후 충분히 좋은 투구를 펼쳤다. 이번 FA 시장에서 로테이션 중간 수준의 선발투수진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류현진이 아직도 1년 계약조차 얻지 못했다는 것은 조금 놀랍다"고 썼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토론토와 1년 800만 달러, 약 105억 원에 재계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마이애미 말린스까지 더해졌다. 팬 매체 '팬사이디드'가 마이애미에 류현진을 추천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마이애미의 투수 보강에 필요한 단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서 "환영받는 베테랑 투수"라고 소개했다.

마이애미는 이닝이터이자 사이영상 수상자인 샌디 알칸타라가 지난해 10월 팔꿈치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아 이번 시즌 출전하기 어려운 상태다. 알칸타라가 복귀하기 전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선수가 필요한데, 그렇다고 대형 FA를 영입해 우승 경쟁에 뛰어들 처지는 또 아니다. 결국 '2티어' 가운데 수술 전후로 경쟁력을 보여준 류현진에게 주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팬사이디드의 의견이다.

이 매체는 또한 류현진을 "10년 넘게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한 베테랑 FA이자 올스타, 사이영상 후보였다. 마이애미가 받아들일 수 있다면 단기 계약도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수술을 막 마친 선수라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다음 대형 계약을 위해 1년 계약을 추진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 단기 계약을 할 수 있는 투수를 원하는 팀이라면 류현진에 주목할 시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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